2025년 상반기, 전 세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전례 없는 활력을 보이며 금융 투자 환경의 중대한 변화를 알렸습니다. 독립적인 시장 조사 기관 ETFGI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1,308개에 달하는 신규 ETF가 시장에 등장했습니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의 878개와 비교할 때 현저히 증가한 수치로, 비용 효율성과 접근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의 선호가 ETF로 집중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수치로 본 ETF 시장의 압도적 성장세

 

상반기 동안 266개의 ETF가 문을 닫았지만, 신규 출시가 이를 압도하며 총 1,042개의 ETF가 순증했습니다. 이러한 양적 팽창은 시장 규모에서도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6월 말 기준, 글로벌 ETF 시장의 총 운용 자산(AUM)은 17조 달러에 도달하며 종전 기록인 5월의 16조 3천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또한, 연초부터 현재까지 ETF 시장으로 유입된 순자금 규모는 8,977억 달러를 기록하며 또 하나의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글로벌 ETF 성장 견인차: 미국과 주요 발행사

 

신규 ETF 출시를 주도한 것은 단연 미국 시장이었습니다. 올 상반기 미국에서는 481개의 새로운 ETF가 선보이며 지난 해(296개) 및 2023년(205개) 상반기 기록을 크게 상회했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일본 제외)이 399개로 그 뒤를 이었고, 유럽은 198개의 신규 ETF를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발행사별로는 블랙록(BlackRock Inc.)의 iShares가 42개로 가장 많은 신규 ETF를 출시하며 선두를 지켰고, Global X가 36개, First Trust가 27개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총 326개에 달하는 다양한 운용사들이 이 기간 동안 새로운 ETF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ETF 붐을 이끄는 동력들

 

ETF 시장의 이례적인 성장세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됩니다. ETFGI의 설립자 데보라 푸어(Deborah Fuhr)는 이를 투자자 선호도의 변화와 운용사들의 끊임없는 혁신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설명합니다.

• 진화하는 투자 선호도: 투자자들은 이제 저렴한 비용, 투명한 운용, 그리고 언제든 거래가 가능한 유연성을 갖춘 투자 상품을 선호합니다. ETF는 이러한 현대 투자자들의 요구를 정확히 충족시키며, 기존 뮤추얼 펀드에서 ETF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운용사들 또한 이러한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기존 뮤추얼 펀드 전략을 ETF 형태로 재구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 상품 혁신의 물결: 운용사들은 인공지능(AI)이나 클린 에너지와 같은 특정 산업에 초점을 맞춘 테마형 ETF를 활발히 출시하며 시장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파생상품을 활용하거나 iShares Bitcoin Trust(IBIT)와 같은 현물 비트코인 ETF처럼 디지털 자산에 대한 노출을 제공하는 새로운 구조의 ETF들이 등장하며 투자 선택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가치, 품질, 모멘텀 등 특정 요인을 추종하는 팩터(Factor) 기반 ETF 또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 긍정적인 규제 환경: 각국 정부와 규제 기관이 ETF 시장의 발전과 혁신을 지지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 점도 성장의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습니다.

 

성장 속 숨겨진 그림자: ETF 폐쇄 현상

 

기록적인 신규 출시의 활황 속에서도, 일부 ETF는 시장에서 퇴장했습니다. 상반기 동안 총 266개의 ETF가 폐쇄되었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일본 제외)에서 115개, 미국에서 82개, 유럽에서 26개의 펀드가 문을 닫았습니다. 총 98개의 운용사가 이 폐쇄 과정에 관여했습니다.

푸어는 "새로운 ETF 상장이 급증하는 동시에 일부 펀드가 청산되는 것은 투자 상품 생애 주기의 자연스러운 부분"이라고 설명합니다. ETF가 폐쇄되는 주요 원인으로는 ▲투자자들의 낮은 관심과 그로 인한 부족한 운용 자산(AUM) ▲기대 이하의 저조한 성과 ▲심화된 시장 경쟁 ▲운용사들의 상품 라인업 간소화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너무 틈새시장에 치우친 전략 등이 꼽힙니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는 유사한 기존 상품이 이미 강력한 입지를 확보한 경우, 후발 주자 ETF가 투자자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2025년 상반기 글로벌 ETF 시장은 전례 없는 성장과 역동적인 혁신을 통해 투자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으며, 동시에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시장의 효율적인 재편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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