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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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주관자'를 꿈꾸는 소프트뱅크

"AI 혁명 시대의 주관자(organiser of the industry)가 되겠다."

일본의 거대 투자 지주회사 소프트뱅크 그룹(SoftBank Group)의 손정의 회장이 던진 야심 찬 선언입니다. 그 선언에 걸맞게 소프트뱅크는 최근 오픈AI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5,000억 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전례 없는 'AI 투자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주 목요일 소프트뱅크의 1분기 실적 발표는 단순한 숫자 보고를 넘어, 이 거대한 투자 계획의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식과 수익 실현 가능성을 가늠할 중요한 자리가 될 것입니다. 시장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1. 전례 없는 규모의 'AI 투자 베팅', 그 내용은?

 

소프트뱅크의 AI 투자는 AI 혁명의 핵심 두 축을 동시에 장악하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 오픈AI(OpenAI)에 225억 달러 투자: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400억 달러 투자 라운드를 소프트뱅크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가 출자할 금액만 **225억 달러(약 30조 8,000억 원)**에 달합니다. 이는 'AI 소프트웨어' 생태계의 가장 중요한 플레이어에 투자하는 행보입니다.

  •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5,000억 달러: 손정의 회장은 AI 데이터 센터 개발에 무려 **5,000억 달러(약 686조 원)**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AI를 작동시키는 'AI 하드웨어 및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야심을 보여줍니다.

이 두 가지 투자는 소프트뱅크가 AI 혁명의 '머리(소프트웨어)'와 '심장(인프라)'을 모두 움켜쥐려는 전략임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2. '돈 잔치'의 자금, 어디서 나오나?

 

문제는 이 막대한 투자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입니다. 투자자들은 소프트뱅크의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 큰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 기존 자산 매각: 소프트뱅크는 이미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7월, 미국 이동통신사 T-모바일 지분 일부를 매각해 48억 달러를 확보했습니다. 이는 과거에도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주 사용했던 방식입니다.

  • 외부 자금 조달: 이 외에도 소프트뱅크는 은행 대출, 채권 발행, 그리고 다른 투자자들의 참여를 통해 자금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담보 대출 활용 가능성: 매쿼리(Macquarie)의 한 애널리스트는 소프트뱅크가 보유하고 있는 다른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자산 담보 금융(asset-backed finance)'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3. 수익성은 확실한가? '비전펀드'의 그림자

 

소프트뱅크는 최근 실적이 개선되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과거의 '비전펀드' 실패 경험 때문에 투자자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 최근의 긍정적인 신호: 시장 분석가들은 소프트뱅크가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통신 자회사의 실적 호조와 후기 단계 스타트업들의 가치 상승 덕분입니다. 이와 함께,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매수' 의견을 제시하며 AI 투자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습니다.

  • 여전한 리스크: 하지만 소프트뱅크의 실적은 비상장 기업을 포함한 수많은 투자 포트폴리오의 가치 변동에 따라 크게 요동칩니다. 실제로 비전펀드는 3월 말 기준으로 여전히 누적 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 'AI 거품' 논란: 시장에서는 AI 기업의 가치가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거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3,000억 달러 가치로 평가받는 오픈AI가 5,000억 달러로 급등할 수 있다는 소식은 이러한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를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잠재적인 위험성을 시사합니다.

 

'수익 실현'이라는 가장 큰 숙제

손정의 회장의 비전과 투자 규모는 놀랍습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이 막대한 투자를 어떻게 성공적인 수익으로 연결시킬지 증명하는 것입니다. 과거의 실패를 딛고 AI 시대의 진정한 '주관자'가 될지, 아니면 다시 막대한 손실을 기록할지, 이번 실적 발표와 앞으로의 행보가 그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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