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그룹은 스마트카 솔루션 자회사인 반마 네트워크 기술(Banma Network Technology)의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상장 추진은 알리바바의 전략적 포트폴리오 재편과 스마트카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라는 두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1. 반마(Banma)는 어떤 회사인가?

 

2015년 상하이에 설립된 반마는 "스마트 콕핏(smart cockpit)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는 기업입니다. 스마트 콕핏은 차량 내부의 디지털 계기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연결성(connectivity) 기술, 그리고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을 통합하는 솔루션으로, 차량을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지능형 공간으로 변모시키는 핵심 기술입니다.

반마는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인카 시스템 개발에 강점을 보입니다. 최근에는 BMW와 중국 시장에서의 AI 엔진 개발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알리바바 외에도 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SAIC 모터, SDIC Investment Management, 그리고 알리바바 공동 설립자인 마윈이 설립한 Yunfeng Capital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2. 알리바바의 전략적 의도

 

현재 반마 지분 약 45%를 보유한 알리바바는 상장 후에도 30% 이상의 지분을 유지하며 주요 주주로서의 영향력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이번 스핀오프 상장은 알리바바의 '1+6+N'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이는 각 사업 부문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외부 자본을 유치하여 성장을 가속화하는 전략입니다.

알리바바는 반마의 독립적인 상장을 통해 다음과 같은 목표를 달성하고자 합니다.

• 자금 조달 부담 완화: 반마의 빠른 성장을 위한 막대한 연구 개발(R&D) 및 시장 확장 자금을 공모 시장에서 조달함으로써, 알리바바는 직접적인 자금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 자본 효율성 증대: 확보된 자본을 클라우드 컴퓨팅, AI, 그리고 자사주 매입과 같은 핵심 사업 및 주주 가치 증대 활동에 재배치할 수 있습니다.

• 기업 가치 재평가: 반마가 독립된 상장사로서 스마트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자체적인 기업 가치를 높이고 알리바바의 숨겨진 가치를 시장에 드러낼 수 있습니다.

• 비즈니스 확대: 상장을 통해 반마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고, OEM(자동차 제조업체)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며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3. 시장 전망 및 잠재적 리스크

 

스마트 콕핏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2023년 약 167억 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시장은 2032년까지 44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11.3%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중국은 전 세계 스마트 콕핏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지역입니다.

하지만 반마의 상장 성공은 몇 가지 요인에 달려 있습니다.

• 규제 승인: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의 상장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 IPO 가격 책정: 매력적인 공모가로 투자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 수익성 개선: 반마는 작년에 8억 4,740만 위안(약 1억 1,81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아직 수익성이 낮습니다.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명확한 전략을 제시해야 합니다.

• 경쟁 심화: 바이두, 텐센트, 화웨이 등 중국의 다른 IT 대기업들도 스마트카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반마의 홍콩 상장은 알리바바가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며, 동시에 고성장 스마트카 시장의 잠재력을 포착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입니다. 비록 상장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여러 리스크 요인들이 존재하지만,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알리바바와 반마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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