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Oracle)이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당순이익(EPS)과 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했음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부문의 폭발적인 성장 전망 덕분에 주가가 장외 거래에서 27%나 급등했습니다. 이는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따른 클라우드 인프라 계약이 대폭 늘어난 결과로, 특히 엔비디아(Nvidia), 구글(Google), 오픈AI(OpenAI)와 같은 주요 기술 기업들과의 협력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2. 주요 실적 분석
지표 | 실제 수치 | 예상치 (LSEG) | 전년 대비 증감 |
주당순이익(EPS) | $1.47 | $1.48 | 소폭 하회 |
매출 | $14.93B | $15.04B | 소폭 하회 (+12%) |
순이익 | $2.93B | - | 전년과 거의 동일 |
오라클은 매출과 순이익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실적보다 미래 성장 잠재력에 더 주목했습니다.
3. 주가 급등의 핵심 원인: 클라우드 사업의 획기적 성장
1) 폭발적인 RPO(잔여 이행 의무)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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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의 잔여 이행 의무(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s, RPO)가 전년 대비 359%나 급증하여 4,55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RPO는 계약이 체결되었으나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부분을 의미하며, 이는 향후 오라클의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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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픈AI와 맺은 4.5GW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 계약이 이 수치를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2) 야심찬 클라우드 매출 목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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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은 2026 회계연도에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약 1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2025년 예상치인 100억 달러에서 77% 성장한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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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는 2030 회계연도에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 1,44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매우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이는 아마존 웹 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등 기존 클라우드 강자들을 따라잡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3) AI 생태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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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와의 데이터센터 계약 외에도 구글의 제미니(Gemini) AI 모델을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주요 AI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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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오라클이 단순히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제공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을 보여줍니다.
4. 보고서 종합 평가 및 시사점
오라클의 이번 실적 발표는 기업의 가치를 결정하는 데 있어 미래 성장 전망이 단기적인 실적보다 훨씬 중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특히, 오라클은 다음과 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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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트렌드에 대한 신속한 대응: 엔비디아의 GPU를 확보하고 AI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AI 관련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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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경량화(Asset-light)' 전략: 경쟁사와 달리 데이터센터 건물을 직접 소유하기보다 효율적인 자본 지출 전략을 통해 투자를 최소화하려는 접근 방식은 재무적 부담을 줄이고 빠른 성장을 가능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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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경영진의 영업력: 창업자 래리 엘리슨이 직접 주요 고객사 및 국가 정상과 소통하며 대규모 계약을 이끌어내는 점은 오라클의 영업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는 점은 오라클이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미 막대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오라클의 공격적인 성장 목표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투자 및 계약 성사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관련기사: https://www.cnbc.com/2025/09/09/oracle-orcl-q1-earnings-report-202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