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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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가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며 기업공개(IPO) 첫날 주가가 14% 상승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주 상장을 넘어, 수년간 규제와 제도권 진입을 위해 노력해 온 윙클보스 형제의 비전이 마침내 월스트리트의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닙니다. 재정적 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낸 제미니의 IPO를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IPO 분석: 기대치를 뛰어넘은 '깜짝' 상장

 

제미니는 IPO를 통해 총 4억 2,500만 달러를 조달하며 성공적인 자금 확보를 이루어냈습니다. 특히 공모가 결정 과정에서 시장의 뜨거운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수차례 상향된 공모가: 당초 주당 17~19달러로 제시되었던 희망 공모가는 시장의 긍정적 반응에 힘입어 24~26달러로 상향 조정되었고, 최종적으로는 이보다 높은 28달러에 확정되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제미니의 미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음을 보여줍니다.

  • 성공적인 데뷔: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를 32% 웃도는 37.01달러에 거래를 시작했으며, 장중 한때 45.89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최종적으로 14.3% 상승한 32달러로 마감하며 거래 첫날 약 33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제미니의 비즈니스 모델과 재무 현황 심층 분석

 

제미니는 단순한 거래소 기능을 넘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암호화폐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SEC에 제출된 S-1 서류에 따르면, 제미니는 2024년 1억 5,900만 달러, 2025년 상반기 2억 8,3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공격적인 확장과 마케팅 비용, 그리고 법적 분쟁 관련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핵심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견고한 자산 규모 및 서비스 다각화: 제미니는 2025년 7월 말 기준 21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플랫폼에 보유하며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입증했습니다. 또한,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암호화폐 리워드 신용카드, 기관 대상 수탁(Custody)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 나스닥의 전략적 투자 유치: 제미니는 IPO에 앞서 나스닥으로부터 5천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이는 나스닥이 제미니의 비전과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이며, 전통 금융 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의 연계가 더욱 강화될 것임을 시사합니다. 나스닥은 제미니의 기관 고객들에게 자사 플랫폼인 '칼립소(Calypso)'를 제공하고, 제미니는 나스닥 고객들에게 수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상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규제 우선(Regulation-First)' 전략의 결실

 

윙클보스 형제는 2013년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ETF를 신청하는 등 업계의 제도권 편입에 앞장서 왔습니다. 그들의 이러한 노력은 2025년에 마침내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게 된 미국 암호화폐 시장 환경과 맞물려 큰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 2025년 규제 환경의 변화: 2025년은 미국에서 암호화폐 규제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이 된 해입니다. 'GENIUS Act'와 같은 법안이 통과되면서 스테이블코인 및 기타 디지털 자산에 대한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가 마련되었습니다. 이는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고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제미니의 차별점: 제미니는 설립 초기부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및 금융당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규제 친화적인 기업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시장의 신뢰를 얻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최근 성공적으로 상장한 서클(Circle)과 함께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월스트리트의 투자 기준에 부합하는 기업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제미니  '블록버스터 IPO의 해'를 이끌다

 

2025년은 암호화폐 시장에 있어 '블록버스터 IPO의 해'로 기록될 것입니다. 제미니 외에도 피터 틸이 후원하는 불리시(Bullish),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 등이 성공적으로 상장하며 암호화폐 기업들이 이제는 전통 금융 시스템의 어엿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제미니의 IPO 성공은 윙클보스 형제가 10년 넘게 꿈꿔온 '규제된 금융 혁명'의 청사진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비록 현재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 성장으로 컴퓨팅 파워가 중요해진 것처럼, 디지털 경제가 확장될수록 암호화폐 인프라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제미니는 이러한 흐름을 선도하며 장기적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관련기사: https://www.cnbc.com/2025/09/12/gemini-the-winklevoss-crypto-exchange-pops-in-nasdaq-debut.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