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er(우버)가 2026년 Lucid Motors(루시드 모터스)의 Gravity SUV에 Nuro(누로)의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한 프리미엄 로보택시 서비스를 San Francisco(샌프란시스코)에서 출시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 결정은 Alphabet 소유의 자율주행 선두 주자인 Waymo(웨이모)의 홈그라운드이자 핵심 시장에서 정면 경쟁을 선언하는 전략적 도발로 평가됩니다.
I. Uber의 로보택시 '삼각 연합' 구축 및 차별화 전략
Uber는 2020년 자체 자율주행 개발을 중단한 이후, '플랫폼'으로서의 핵심 역량에 집중하고 최고의 자율주행 기술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자산 경량화(asset-light)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번 삼각 연합(Lucid-Nuro-Uber)은 이 전략의 가장 구체적이고 야심찬 결과물입니다.
- 프리미엄 전기차(EV) 기반의 차별화: Uber는 20,000대 이상의 Lucid Gravity SUV를 향후 6년간 구매할 계획이며, Lucid에 3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Lucid Gravity는 장거리 주행 능력(Long Range)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갖춘 EV로서, Waymo가 주로 사용하는 모델(크라이슬러 퍼시피카 등) 대비 '프리미엄'이라는 명확한 시장 차별점을 제공합니다. 긴 주행 가능 거리는 충전으로 인한 가동 중단 시간(Downtime)을 최소화하여 차량 활용률(Asset Utilization)을 극대화하는 운영상의 이점도 제공합니다.
- Nuro의 레벨 4 자율주행 시스템 통합: 차량에는 Nuro의 Nuro Driver™ 레벨 4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됩니다. Nuro는 원래 무인 배달 로봇 분야의 선두 주자였으나,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승객 운송 분야로 영역을 확대했습니다. Nuro의 시스템은 Lucid의 차량 아키텍처에 맞춰 처음부터 통합될 예정이며, 시뮬레이션, 폐쇄 코스, 감독 하 도로 테스트 등 광범위한 안전 검증 절차를 거칩니다.
- 플랫폼 독점 공급을 통한 확장성 확보: 이 로보택시는 Uber의 플랫폼에서 독점적으로 제공됩니다. Uber는 전 세계 70개국에서 하루 평균 3,400만 건의 운행을 처리하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동적 차량 관리 능력을 제공하며, 이는 Nuro와 Lucid에게 기술을 안전하고 비용 효율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거대한 발판을 제공합니다.
II. Waymo의 아성(牙城)에 도전: San Francisco 시장의 긴장 고조
San Francisco는 Waymo가 2024년에 대기 명단(Waitlist)을 해제하며 라이드쉐어 시장의 상당 부분(일부 분석에 따르면 Lyft와 비슷한 22~27%의 점유율)을 빠르게 점유하며 지배적인 위치를 확보한 곳입니다. Uber의 정면 진출 결정은 다음과 같은 전략적 의미를 갖습니다.
- 시장 지배력 시험대: Uber는 자사의 프리미엄 차량과 방대한 사용자 기반을 활용하여,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높은 안전성으로 평가받는 Waymo의 브랜드 우위에 정면으로 도전합니다. 이는 기술력뿐만 아니라 가격, 사용자 경험, 차량 가용성 측면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합니다.
- 협력과 경쟁의 역설적 관계: 흥미롭게도, Uber와 Waymo는 과거의 법적 분쟁을 뒤로하고 현재 Phoenix, Austin, Atlanta 등 다른 시장에서는 Waymo의 로보택시를 Uber 앱을 통해 제공하는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San Francisco에서의 직접적인 경쟁은 이 두 거대 기업 간의 관계에 새로운 긴장감을 추가할 것입니다. Uber는 Waymo와의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 서비스의 확산 속도를 높이면서도, 자체적인 독점 로보택시 역량을 개발하여 장기적인 플랫폼 종속성을 피하려는 '양손잡이 경영'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III. Uber의 다각적인 자율주행 포트폴리오 구축
Uber의 전략은 특정 기술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있습니다.
- 다중 파트너 전략의 리스크 분산: Uber는 Nuro-Lucid 연합 외에도 Waymo, 중국 자율주행 기업 WeRide, Momenta 등 18개 이상의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는 특정 파트너의 기술 개발 지연이나 규제 문제 발생 시의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다양한 지역 및 서비스(승차 공유, 배달, 트럭 운송)에 최적화된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 최근의 대규모 제휴: 최근에는 Stellantis 및 Nvidia와도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2028년까지 Nvidia 소프트웨어 기반의 자율주행 차량 5,000대 이상을 확보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러한 광범위한 제휴는 Uber가 자율주행 기술의 글로벌 상용화에서 주도적인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Uber의 이번 San Francisco 진출은 로보택시 시장이 단순한 기술 경쟁 단계를 넘어, 제품 차별화, 운영 효율성, 그리고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상업적 경쟁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