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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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장 요약 및 지수별 움직임: 글로벌 유동성 리스크와 암호화폐 급락의 충격

뉴욕 증시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시사로 인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급락세가 겹치면서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최근 지속되던 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라는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유동성 리스크가 더 큰 충격으로 작용했습니다.

  •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 0.90% 하락하며 47,289.33에 마감,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 S&P 500 지수: 0.53% 하락하며 6,812.63에 마감했습니다.
  • 나스닥 종합 지수: 0.38% 하락하며 23,275.92에 마감했습니다.
  •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0.07% 하락하며 7,020.53에 마감, 하락 폭은 제한적이었으나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2. BOJ 금리 인상 시사 및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확산

이날 시장을 움직인 가장 큰 매크로 리스크는 일본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이었습니다.

우에다 BOJ 총재 발언 및 시장 반응

  • 금리 인상 시사: 일본은행(BOJ)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이날 나고야 경제인 행사에서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해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언급하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총재는 실질금리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므로 금리 인상은 완화 정도를 조정하는 차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이번 발언을 BOJ가 12월 금리 인상 결정 쪽으로 한층 더 기울고 있음을 '사실상 예고'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 글로벌 유동성 리스크: BOJ의 금리 인상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유동성 공급에 중대한 변화를 의미합니다. 낮은 금리의 엔화를 차입하여 해외의 고수익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가 수십 년간 글로벌 시장을 지탱해 온 주요 축이었기 때문입니다. BOJ가 금리를 인상하면 엔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될 우려가 커지며, 이는 해외 주식, 채권, 암호화폐 등 고수익 위험자산 전반에서 자금이 유출되어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 금융 시장 동향: 우에다 총재 발언 직후 엔화는 강세를 나타냈고, 일본 국채(JGB)는 급락세를 보이면서 일본 금융시장이 출렁였으며, 이 여파가 곧장 뉴욕 증시의 위험자산 투심 위축으로 이어졌습니다.
 

 

3. 핵심 하락 동력 II: 중국발 규제 강화 및 비트코인 급락

글로벌 유동성 리스크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급락이 발생하며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되었습니다.

중국의 스테이블코인 불법화와 암호화폐 시장 충격

  • PBOC의 경고: 중국 인민은행(PBOC)은 지난달 29일 성명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사기와 자금 세탁, 불법적인 국경 간 자본 흐름의 심각한 위험을 안고 있다고 경고하며,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거래를 "불법 금융 활동"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가 스테이블코인을 공식 불법화한 첫 사례입니다.
  • 비트코인 급락: 이러한 중국발 규제 강화에 엔캐리 청산 우려까지 겹치면서, 비트코인은 장중 7% 넘게 급락하며 8만 5천 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2021년 중반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 가상화폐 관련주 동반 폭락: 비트코인 급락의 직격탄을 맞아 코인베이스(-4.76%), 서클 인터넷 그룹(-4.99%), 마라 홀딩스(-2.46%), 로빈훗 마케츠(-4.09%) 등 가상화폐 및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나스닥 지수의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 현물 ETF 유출: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제공 업체인 더블록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유출 규모는 지난달에만 약 35억 달러로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기관 투자자들의 이탈이 심화되고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4. 기타 시장 동향 및 종목별 이슈

경제 지표: 제조업 PMI의 부진

  • ISM 제조업 PMI 48.2: 전미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2로, 10월의 48.7보다 0.5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이는 제조업 경기 위축세가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시장에 추가적인 경기 둔화 우려를 더했습니다.

Fed 금리 인하 기대감 지속

  • 12월 인하 확신 유지: BOJ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여전히 높게 유지되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반영된 12월 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은 87.6%로 전일 대비 1.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 파월 후임 논의: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케빈 해싯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지명 시 의장직을 맡을 의향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통화 완화 정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유지되었습니다.

종목별 주요 이슈

  • 제약/바이오 하락: 모더나(-7.01%)는 FDA가 백신 안전성 기준을 강화하는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이 어린이 10명의 사망과 관련 있다는 FDA 내부 메모가 알려지며 큰 폭 하락했습니다. 제약, 의료 장비 업종 전반의 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 기술주 혼조: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애플(+1.52%)과 엔비디아(+1.65%)가 상승했으나, 알파벳A(-1.65%), 마이크로소프트(-1.07%), 메타(-1.09%) 등은 하락하며 등락이 엇갈렸습니다.
  • 산업별 특이 사항: 쿠팡(-5.36%)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쇼피파이(-5.90%)는 사이버먼데이에 발생한 기술 장애로 인해 큰 폭 하락했습니다.
 

 

뉴욕 증시는 BOJ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라는 글로벌 유동성 리스크암호화폐 시장의 급격한 투매 현상이 맞물리며 하락했습니다. 이는 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라는 단기 호재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근본적인 위험(유동성 축소)을 상쇄하지 못했음을 보여줍니다.

향후 시장은 BOJ가 12월 FOMC(9~10일) 이전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 여부와 더불어, 중국의 암호화폐 규제 강화가 기타 위험자산으로 전이되는지 여부에 주목할 것입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은 여전히 높지만, 이처럼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글로벌 매크로 변수에 의해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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