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는 트럼프 행정부의 금융 규제 불확실성과 이란발 지정학적 긴장 고조, 그리고 대형 기술주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겹치며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특히 나스닥은 반도체주와 빅테크의 동반 약세로 1% 넘는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1. 기술주·반도체 '풍랑': "중국 리스크와 자금 이동"
이날 증시 하락의 주범은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온 대형 기술주들이었습니다.
- 엔비디아와 중국 악재: 중국 세관 당국이 엔비디아의 H200 칩 반입 불허를 통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엔비디아(-1.44%)를 비롯해 브로드컴(-4.15%), TSMC(-1.24%) 등 반도체 섹터 전반이 위축되었습니다.
- M7의 동반 하락: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매그니피센트 세븐(M7)' 전 종목이 하락했습니다. 시장에서는 고평가된 기술주에서 소재, 산업재 등 경기 민감주와 중소형주로의 순환매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AI 관련주 약세: 오라클(-4.29%)과 팔란티어 등 AI 수혜주들도 차익 실현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하락했습니다.
2. 금융 섹터 '사면초가': "이자율 상한제와 실적 실망"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신용카드 이자율 10% 상한제'는 여전히 금융 시장의 거대한 암초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은행주 연속 하락: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대형 은행들의 강력한 법적 대응 예고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악화 우려에 뱅크오브아메리카(-3.78%)와 씨티그룹(-3.34%) 등이 급락했습니다.
- 웰스파고 쇼크: 웰스파고(-4.61%)는 4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섹터 전체의 하락세를 주도했습니다. 실적이 잘 나온 은행들조차 정책 리스크에 주가가 밀리는 양상입니다.
3. 지정학적 위기: "이란 군사 개입설과 에너지 강세"
중동 지역의 긴장감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국제유가를 끌어올렸습니다.
- 미군 개입 가능성: 이란 내 반정부 시위 사망자가 최대 2만 명에 달한다는 보도와 함께, 미국이 24시간 내 군사 개입을 시작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로서는 대규모 처형은 없는 것으로 믿는다"며 수위를 조절했으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 에너지주 역주행: 지정학적 리스크로 WTI 유가가 62.02달러(+1.42%)까지 오르면서 엑슨 모빌(+2.89%), 셰브론(+2.06%) 등 에너지 종목들은 지수 하락 속에서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4. 경제 지표와 연준(Fed)의 딜레마
발표된 경제 지표는 양호했으나, 시장의 관심은 이미 '연준의 독립성' 문제로 옮겨갔습니다.
- 안정된 PPI, 탄탄한 소비: 11월 PPI(0.2% 상승)는 예상을 밑돌며 물가 압력 완화를 보여주었고, 11월 소매판매(0.6% 증가)는 소비가 여전히 강력함을 입증했습니다.
- 연준 독립성 우려: 법무부의 파월 의장 수사 등 정치적 압박이 거세지면서,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 경로가 경제 지표가 아닌 정치 논리에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페드워치는 1월 금리 동결 확률을 97.2%로 반영 중입니다.
[주요 지표 요약]
- 다우: 49,149.63 (-0.09%)
- 나스닥: 23,471.75 (-1.00%)
- S&P500: 6,926.60 (-0.53%)
- WTI 원유: 62.02달러 (+1.42%)
- 금 가격: 지정학적 리스크로 상승
[투자 시사점]
현재 시장은 '좋은 경제 지표'보다 '나쁜 정치 리스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기술주와 금융주에 대한 변동성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며,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에너지 섹터와 안전자산(금)의 비중을 적절히 조절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입니다. 또한,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싼 북극권 외교 변화(밴스 부통령-덴마크 회동) 등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외교적 행보가 관련 산업에 미칠 영향도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