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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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는 정치적 소음과 규제 우려를 잠재우는 강력한 '실적의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다우 지수가 0.60%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향해 다시 시동을 걸었고, 나스닥과 S&P 500 역시 각각 0.25%, 0.26% 오르며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의 핵심은 단순히 지수가 오른 것이 아니라, 기술 패권과 금융 시스템의 재편이 구체화되었다는 점에 있습니다.

 

1. TSMC의 2nm 양산 선언과 '미-대만 반도체 동맹'의 격상

이날 시장을 주도한 주인공은 단연 TSMC(+4.44%)였습니다. TSMC는 4분기 사상 최대 실적 발표와 함께, 시장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2nm 공정의 본격 양산이 이미 2025년 말부터 신죽(Fab 20)과 가오슝(Fab 22)에서 시작되었음을 공식화했습니다.

  • 2nm 초격차와 설비 투자: TSMC는 올해 말까지 2nm 웨이퍼 생산 능력을 월 14만 장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치인 10만 장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엔비디아와 애플의 차세대 칩 수요가 이미 2026년 말까지 예약 완료되었음을 시사합니다.
  • 역대급 미-대만 무역 합의: 같은 날 체결된 2,500억 달러 규모의 무역 합의는 단순한 투자를 넘어선 전략적 결단입니다. 대만은 한국·일본과 동일한 15%의 상호관세 혜택을 받는 대가로,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 5개를 추가 건설(총 11개)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대만 전체 공급망의 40%를 미국 본토로 이식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자급자족' 전략과 대만의 '안보 보험' 성격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2. 금융권의 대지각 변동: 애플 카드의 이별과 새로운 주인

규제 우려에 짓눌렸던 금융주들은 실적 발표를 통해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특히 골드만삭스와 JP모건 사이에서 벌어진 '애플 카드 포트폴리오 이전'의 결과가 시장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 골드만삭스(+4.63%)의 '홀가분한 이별': 골드만삭스는 수익성이 낮았던 애플 카드 사업을 정리하면서 발생한 대출 손실 충당금 환입(약 25억 달러) 덕분에 EPS가 시장 예상치를 훌쩍 넘는 14.0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 JP모건의 '선제적 매집': 애플 카드의 새로운 발행사가 된 JP모건체이스(+0.45%)는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카드 잔액을 흡수하기 위해 22억 달러의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았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이를 미래 성장을 위한 '승부수'로 규정하며 공격적인 기술 투자를 예고했습니다.
  • 블랙록(+5.93%)의 대기록: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운용자산(AUM)이 13조 4천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IBIT)가 출시 2년 만에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으며 기관 자금의 유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3. 유가 급락의 이면: 군사 개입의 한계와 트럼프의 '입'

WTI 유가가 4.56% 급락하며 59달러선까지 밀려난 배경에는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더불어 미국의 현실적인 제약이 숨어있습니다.

  • 제한적인 군사 옵션: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중동 지역에 미 해군 항공모함 배치가 전무하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은 '전면전 가능성'을 낮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 에너지주의 하락: 유가 급락 여파로 엑슨 모빌과 셰브론 등 에너지 대형주들은 약세를 보였으나, 이는 반대로 항공주(델타 항공 등)와 소비재 기업들에게는 비용 절감이라는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4. 고용 지표가 증명한 'No-Landing' 경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 8천 건으로 집계되어 미국 노동 시장이 여전히 '완전 고용' 상태임을 입증했습니다. 이는 경기 침체 우려를 씻어내는 동시에, 연준이 금리를 급하게 내릴 필요가 없다는 근거가 되어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를 유도했습니다.

현재 뉴욕 증시는 정치적 리스크를 '기업의 이익'으로 상쇄하는 구간에 있습니다. 특히 TSMC의 애리조나 확장 계획은 미국 내 반도체 장비 및 건설 관련주들에게 장기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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