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1월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쏘아 올린 인공지능(AI) 과잉 투자 우려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대(對)이란 군사 옵션 시사가 맞물리며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0.72% 하락하며 기술주 중심의 조정 장세를 보였으나, 다우 지수는 전통 산업주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0.11% 소폭 상승하며 49,000선을 지켜냈습니다.
1.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딜레마': 숫자는 좋지만 비용이 무겁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도 주가는 9.99% 급락하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 성장 둔화의 신호: 핵심 성장 동력인 애저(Azure) 클라우드 매출이 39% 증가했으나, 이는 전 분기 성장률보다 둔화된 수치입니다. 특히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은 375억 달러(전년 대비 66% 증가)에 달하는 거대한 자본지출(CAPEX) 규모였습니다.
- 수익성 의구심: 시장은 MS가 쏟아붓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언제쯤 가시적인 이익률 개선으로 돌아올지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습니다. OpenAI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인프라 구축 비용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수익 모델 잠식' 우려가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으로 번졌습니다.
2. 메타의 '반전 드라마': 투자가 이익으로 증명될 때
반면 메타(+10.40%)는 MS와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습니다. 메타 역시 2026년 연간 자본지출 가이던스를 전년 대비 73%나 늘린 최대 1,350억 달러로 제시하며 공격적인 AI 투자를 예고했습니다.
- 압도적인 가이던스: 시장이 환호한 이유는 명확한 수익성입니다. 올해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제시하며, AI 투자가 이미 광고 타겟팅 고도화와 효율 개선을 통해 실질적인 매출로 연결되고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돈을 쓰는 만큼 더 벌어들인다'는 확신이 주가를 사상 최고치 근처로 밀어올렸습니다.
3. 트럼프의 '중동 군사 카드': 이란 공습 시사와 유가 폭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다시 한번 시장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시설과 지도부를 겨냥한 직접적인 타격 가능성을 공식화했습니다.
- 무력 개입 임박: 미군의 F-15 전투기와 공중급유기가 중동에 추가 배치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이 "대통령의 어떤 임무든 수행할 준비가 됐다"고 발언하며 전운이 고조되었습니다.
- 유가 65달러 돌파: 이 영향으로 WTI 원유 가격은 3.49% 급등한 65.4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에너지 섹터에는 호재였으나, 전반적인 물가 상승 우려를 자극하며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를 강화시켰습니다.
4. 전통 산업재와 여행주의 '어닝 파티'
기술주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다우 지수를 지탱한 것은 실물 경제의 강세였습니다.
- 항공·크루즈의 비상: 사우스웨스트 항공(+18.70%)과 로열 캐리비언 크루즈(+18.65%)는 2026년 역대급 실적 전망을 내놓으며 폭등했습니다. 보복 소비를 넘어선 여행 수요의 구조적 증가가 확인되었습니다.
- 캐터필러의 건재함: 경기 풍향계로 불리는 캐터필러(+3.41%)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며 미국 인프라 투자의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5. 애플의 실적 발표와 시간외 반응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애플은 아이폰 17 시리즈의 기록적인 판매와 서비스 부문의 사상 최대 매출에 힘입어 1,438억 달러의 분기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수치로, 시간외 거래에서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며 기술주의 추가 하락을 방어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