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2025년 6월 23일 미국 주식 시황

  • 날짜 : 2025.06.2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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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반도체 규제와 중동 긴장 속 혼조세 마감: '세 마녀의 날' 변동성 심화

미국 증시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반도체 규제 발표와 중동 지정학적 긴장 심화로 인해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특히 주가지수 선물 및 옵션 등이 동시에 만기를 맞는 '세 마녀의 날'을 맞아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지수명

종가 (포인트)

전일 대비 (포인트)

전일 대비 (%)

다우지수

42,206.82

+35.16

+0.08%

나스닥

19,447.41

-98.86

-0.51%

S&P500

5,967.84

-13.03

-0.22%

다우지수는 0.08% 소폭 상승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1% 하락했고, S&P500 지수 또한 0.22% 내리며 약세를 보였습니다.

 

 

 

 

1. 연준 내부의 엇갈린 금리 인하 신호: 시장의 혼란 가중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엇갈린 의견이 나오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되었습니다.

  • 월러 이사의 비둘기파적 발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라며, 연준이 이르면 7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그는 "이는 개인적인 견해이며, 연준 위원회가 동의할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덧붙였지만, 그의 발언은 장 초반 증시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이는 연준 내에서도 경기 둔화 우려와 인플레이션의 일시적 성격에 무게를 두는 위원들이 있음을 보여주며,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를 다시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 다른 위원들의 신중론: 그러나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월러 이사가 제시한 7월 금리 인하가 "너무 성급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습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데이터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해주지 않는다"고 밝히며 월러 이사의 견해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발언들은 연준이 금리 인하에 매우 신중하며, 여전히 데이터에 기반한 결정을 내릴 것임을 시사합니다. 연준 내부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이견은 투자자들에게 예측 불가능성을 높여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2. 트럼프發 반도체 규제 강화, 한국 기업에 직접적 영향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반도체 관련 규제 방침을 발표하면서, 특히 반도체 관련주들을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었습니다.

  • 중국 내 한국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내 공장에 대한 미국산 장비 공급을 제한한다는 방침을 통보했습니다. 미국 상무부의 수출 통제 부문 책임자인 제프리 케슬러 차관은 이번 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대만 TSMC에 이 같은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매번 허가 필요: WSJ은 케슬러 차관이 이들 기업의 중국 내 공장에 미국 반도체 제조 장비를 공급할 때, 기존의 일괄 허가 조치를 취소하고 매번 개별적으로 허가를 신청해야 한다는 입장을 통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한국과 대만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 생산 라인에 필요한 첨단 미국 장비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렵게 만들며, 장기적인 생산 및 투자 계획에 큰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반도체 지수 하락: 이 소식에 따라 국내외 반도체 관련주들이 대부분 하락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75% 내렸습니다. 이러한 규제는 단순히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미쳐 관련 산업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3. '세 마녀의 날'과 중동 긴장 지속: 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

6월 21일은 '세 마녀의 날'(Triple Witching Day)이었습니다. 이는 개별 주식 옵션, 주가지수 선물, 주가지수 옵션 등 세 가지 파생 상품의 만기가 동시에 도래하는 날을 의미합니다.

  • 높은 변동성 유발: '세 마녀의 날'에는 포지션 정리 및 롤오버(만기 연장) 등으로 인해 평소보다 거래량이 급증하고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예상치 못한 주가 급등락을 경험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 중동 긴장 지속: 여기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여부를 향후 2주 내 결정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중동 긴장이 여전히 고조되고 있는 점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핵 개발 포기를 촉구하며, 미국이 이란과 대화를 해왔지만 유럽과의 협상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반면,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3개국 외무장관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 외무장관과 만나 핵 개발 관련 타협점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져, 외교적 노력과 군사적 압박이 동시에 진행되는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유가 변동성 및 투자 심리 위축을 야기하며, '세 마녀의 날'이 가진 변동성 효과를 더욱 증폭시켰을 가능성이 큽니다.

4. 경제 지표: 필라델피아 제조업 약세 지속

미국 경제 지표 중에서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업황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6월 이 지역의 제조업 활동 지수는 전월과 같은 -4.0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 지수는 제조업 경기의 확장과 위축을 나타내며, 0보다 낮으면 위축을 의미합니다.

  • 지속적인 위축 국면: 이번 수치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것이며, 3개월 연속으로 기준선(0)을 밑돌고 있습니다. 이는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가 지속적으로 침체 국면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제조업 지수는 전반적인 경제 활동의 선행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지표의 지속적인 약세는 지역 경제는 물론 미국 전체 경제의 성장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높이는 요인으로 해석됩니다. 수출 및 투자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글로벌 경제 둔화의 영향이나 국내 기업 투자 심리 위축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연준 내부의 통화정책 혼선,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반도체 규제, 그리고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세 마녀의 날'의 변동성과 맞물려 미국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혼조세로 마감하게 된 복합적인 배경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