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칩 넘어 'AI 클라우드 제국' 꿈꾼다... 기존 강자들과의 미묘한 동맹과 경쟁
인공지능(AI) 칩 시장을 압도적으로 지배하며 기술 업계의 '거인'으로 군림해 온 엔비디아(NVIDIA)가 이제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며 기존의 클라우드 강자들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의 전략적 움직임은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패권을 쥐려는 야심찬 계획으로 해석됩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클라우드)을 통해 서버,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분석 등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용자는 물리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직접 구매, 소유, 유지보수할 필요 없이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의 자원을 빌려 쓰는 방식으로 컴퓨팅 파워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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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효율성: 초기 투자 비용을 절감하고,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므로 효율적인 자원 관리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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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성 및 확장성: 필요에 따라 컴퓨팅 자원을 즉시 확장하거나 축소할 수 있어 비즈니스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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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 인터넷 연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자원에 접근할 수 있어 원격 근무 및 글로벌 협업에 용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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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및 안정성: 전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가 최신 보안 기술과 안정적인 인프라를 제공하여 자체 구축 시스템보다 높은 수준의 보안과 가용성을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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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가속화: 기업들이 인프라 관리 부담을 덜고 핵심 비즈니스 및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장점들로 인해 클라우드 컴퓨팅은 현대 디지털 경제의 필수적인 기반이 되었으며, 특히 막대한 연산 자원을 요구하는 AI 시대에는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이 현재 클라우드 시장의 주요 강자들입니다.
AI 칩 넘어, 'DGX Cloud'로 클라우드 시장 정조준
엔비디아는 이미 2023년 3월, 자사의 AI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DGX Cloud를 공개하며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습니다. DGX Cloud는 대규모 AI 모델 훈련과 추론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기반 슈퍼컴퓨팅 플랫폼으로, AI 개발에 필수적인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합니다.
현재 전 세계 클라우드 기업들은 AI 칩의 약 80%를 엔비디아로부터 공급받아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 점을 활용하여 독특한 방식으로 클라우드 시장에 침투하고 있습니다.
DGX Cloud의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
DGX Cloud의 구조는 기존 클라우드 기업들과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작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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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십 기반: 코어위브(CoreWeave), 람다(Lambda)와 같은 AI 클라우드 스타트업들은 엔비디아의 AI 칩을 포함한 고성능 장비를 직접 구매하고 관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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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인프라 활용: 이들 파트너 기업이 보유한 엔비디아 기반 장비는 DGX Cloud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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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대 및 솔루션 제공: 엔비디아는 이들 파트너 기업으로부터 장비를 다시 임차하여, 이를 기업 고객에게 DGX Cloud 서비스 형태로 재임대합니다. 동시에 AI 소프트웨어 및 전문가 서비스까지 패키지로 제공하며 토탈 솔루션을 구축합니다.
이러한 모델은 엔비디아가 단순한 하드웨어 공급자를 넘어, AI 클라우드 생태계의 핵심 서비스 제공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기존 클라우드 강자들의 '아이러니한 상황'과 미래 전망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시장 진출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AWS), 구글(GCP)과 같은 기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거물들에게 미묘한 긴장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들은 엔비디아의 AI 칩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지만, 동시에 엔비디아가 DGX Cloud를 통해 자신들과 직접 경쟁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간접적으로 돕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아직 엔비디아 DGX Cloud의 시장 점유율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AI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된다면 엔비디아가 이 부문에서 핵심 공급자로 자리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엔비디아는 칩 판매를 넘어,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AI 생태계의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젠슨 황 CEO의 리더십 아래, 엔비디아가 AI 클라우드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전 세계 기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