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버드 대학교 기금을 운용하는 하버드 경영 회사(Harvard Management Company)가 블랙록 iShares Bitcoin Trust (IBIT)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전통적인 기관 투자 모델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최근 SEC 공시에 따르면, 하버드는 IBIT 보유 규모를 2분기 대비 약 260% 증액한 4억 4,280만 달러로 확대하여, 비트코인 ETF를 가장 큰 단일 투자 자산으로 격상시켰습니다.
이러한 전략적 결정은 단순히 암호화폐에 대한 투기적 접근을 넘어, 비트코인을 장기적인 헤지 자산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단으로 공식 인정했다는 점에서 중대한 의미를 지닙니다.
I. 하버드의 혁신적 자산 배분: '디지털 금' 최우선 전략
하버드 기금의 IBIT 투자 규모는 단기간 내에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이는 기존의 핵심 기술주에 대한 투자를 압도합니다.
- 투자 규모의 급증: 하버드는 2025 회계연도 2분기에 처음 IBIT에 1억 1,670만 달러를 투자한 이후, 현재까지 총 681만 주를 보유하며 그 가치를 4억 4,280만 달러로 증액했습니다.
- 기술주 압도: IBIT에 대한 달러 투자 가치는 Meta, NVIDIA, Alphabet(Google 모회사) 등 주요 블루칩 기술주들의 합산 보유액을 능가하며, IBIT를 하버드 포트폴리오 내 가장 큰 ETF 투자 및 단일 투자 포지션으로 만들었습니다.
- 아이비리그 확산: 하버드 외에도 브라운 대학교가 IBIT 지분 약 1,3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음이 확인되면서, "대학 기금(Endowments)은 ETF를 거의 매입하지 않는 가장 까다로운 기관"이라는 기존의 통념을 깨고 있습니다.
II. 리스크 헤지를 위한 '이중 금(Dual Gold)' 전략 구축
하버드 기금은 비트코인(디지털 금)에 대한 집중 투자와 함께 전통적인 금 자산에 대한 노출도 유지하며 거시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 금 ETF 동시 투자: 하버드는 SPDR Gold Shares (GLD) ETF의 주식 661,391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2억 3,500만 달러 상당의 가치입니다. 이는 비트코인과 금을 상호 보완적인 인플레이션 및 통화 가치 하락 헤지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 포트폴리오 구성: 하버드 포트폴리오의 주축은 여전히 Microsoft, Taiwan Semiconductor, Broadcom 등의 우량 기술주가 차지하고 있으나, 비트코인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기존 기술 중심 포트폴리오의 베타(Beta)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III. 시장 유동성 및 기관 투자 심리의 양면성
하버드의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ETF 시장 전반은 단기적인 유동성 조정기를 겪고 있습니다.
- 순 유출 압력: 최근 비트코인 ETF 시장에서는 23억 달러 규모의 순 유출이 발생하여, 2025년 5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자금 유출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단기적인 이익 실현 또는 시장 변동성에 따른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의 유동성 확보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 기관의 상이한 움직임: 앞서 위스콘신 투자 위원회가 보유하고 있던 3억 달러 규모의 IBIT 전량을 매도한 사례와 하버드의 공격적인 매수는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비트코인에 대한 전략적 판단과 시점 선택이 엇갈리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하버드 대학의 4억 4,280만 달러 규모의 IBIT 투자는 암호화폐가 기관 포트폴리오의 핵심 장기 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이며, 향후 다른 대형 대학 기금 및 연기금의 투자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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