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시장 요약 및 지수별 움직임 분석: 엔비디아의 AI 모멘텀 재점화
뉴욕 증시는 최근 증시 약세에 따른 낙폭 과대 인식 속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었고, 특히 장 마감 후 발표된 엔비디아의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3대 주요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 나스닥 종합 지수: 0.59% 상승하며 22,564.23에 마감, 기술주의 강세를 반영했습니다.
- S&P 500 지수: 0.38% 상승하며 6,642.16에 마감했습니다.
-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 0.10% 상승하며 46,138.77에 마감했습니다.
-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1.82% 상승하며 6,670.03에 마감, 기술 섹터의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2. 엔비디아 실적 분석: AI 거품 논란을 잠재운 '어닝 서프라이즈'
이날 시장은 장 마감 후 공개된 엔비디아의 3분기(8월~10월)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이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엔비디아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하며 최근 AI 거품 논란으로 위축되었던 투자 심리를 단숨에 반전시켰습니다.
- 실적 상세 내용:
- 주당순이익(EPS): 1.30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1.25달러)를 상회했습니다.
- 매출액: 570억 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549억 2,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 순이익: 319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습니다.
- 핵심 성장 동력: 특히 AI 핵심 사업부문인 데이터센터 매출액이 512억 달러를 기록하며 애널리스트 예상치(490억 9,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 4분기 전망치 상향: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 전망치를 월가 예상치(616억 6,000만 달러)를 웃도는 약 650억 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AI 칩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며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점을 확인시켜주었습니다.
- 시장 반응: 이러한 실적은 최근의 AI 거품론을 잠재우는 강력한 펀더멘털 증거로 작용했습니다. LPL파이낸셜 전략가는 "투자자는 젠슨 황 CEO가 올해와 내년 5천억 달러의 주문이 있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데이터센터 매출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특히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울프 리서치 전략가는 "적어도 지금 단계에서는 AI 버블이 터질 것이라는 걱정이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다"고 평가하며 저가 매수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혀, 기술주 반등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기대를 선반영하며 2.85% 상승했습니다.
3. Fed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 급격 약화
엔비디아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연준(Fed)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은 급격히 약화되며 시장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 FOMC 의사록의 매파적 메시지: 이날 공개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many) 참석자들은 각자의 경제전망에 비춰볼 때 올해 남은 기간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12월 금리 인하에 회의적인 Fed 위원들이 다수임을 시사하며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 다만, "몇몇(several) 참석자들은 경제 상황이 예상에 맞게 변화할 경우 12월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의견도 있어,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에 따라 정책 방향이 바뀔 여지는 남겼습니다.
- 시장 금리 인하 기대치 급락: FOMC 의사록 공개 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반영된 12월 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은 33.6%로 급락했습니다. 이는 전장(50.1%) 대비 16.5%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며, 12월 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인식이 시장에 강하게 자리 잡았음을 보여줍니다.
- 경제 지표 불확실성 지속: 美 노동통계국(BLS)이 지난 10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하지 않는다고 밝힌 점도 노동 시장에 대한 정보 공백과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4. 업종 및 종목별 동향 분석
- 기술주 반등 주도: 엔비디아의 실적 기대감 속에 브로드컴(+4.09%), TSMC(+1.60%),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4.45%) 등 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 빅테크 호재: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A(+3.00%)는 전날 출시한 AI 모델 '제미나이 3'에 대한 시장의 호평에 힘입어 상승했습니다. 테슬라(+0.68%)는 로보택시 운영에 필요한 차량 호출 서비스 허가를 애리조나주 정부로부터 받으면서 긍정적인 모멘텀을 이어갔습니다. 아마존(+0.06%), 애플(+0.42%) 등 여타 대형 기술주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 하락 업종 및 종목: 유가 급락으로 인해 에너지-화석연료 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으며, 소매업체 타겟(-2.77%)은 분기 실적은 기대치에 부합했으나 향후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하락했습니다.
- 원자재 관련주: 미 국방부가 사우디 국영 광물금속 자원개발 기업 마덴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MP머티리얼즈(+8.61%) 등 금속/광업 관련주가 급등했습니다.
5. 국제 유가 및 기타 금융 시장 동향
- 국제 유가 급락: 국제 유가는 美-우크라전 '종식 시도' 소식 등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감으로 2.14% 급락한 $59.44에 마감했습니다.
- 채권 및 달러: 10월 고용보고서 취소와 매파적 FOMC 의사록으로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채권시장은 약세(금리 상승)를 나타냈습니다. 달러화는 강세를 기록했고, 금 가격은 안전자산 수요 확대 등에 소폭 상승했습니다.
뉴욕 증시는 엔비디아의 강력한 펀더멘털 확인을 통해 AI 모멘텀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증명하며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습니다. 이는 최근의 AI 거품론에 따른 매도세를 잠시 진정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Fed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30%대까지 급락하며 고금리 장기화라는 근본적인 매크로 리스크는 여전히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시장은 이제 엔비디아의 호실적을 소화하는 동시에, 오는 20일 발표될 셧다운 해제 후 첫 공식 지표인 9월 고용동향보고서를 통해 Fed의 신중론을 바꿀 만한 경기 둔화 신호가 나올지 주시할 것입니다. AI 모멘텀과 Fed 리스크라는 두 가지 상반된 힘의 충돌이 당분간 시장 변동성을 키울 전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