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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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장 요약 및 지수별 움직임 분석: AI 펀더멘털 vs. 거품 우려의 패배

미국 증시는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AI 관련주의 고평가 및 '거품'에 대한 회의론이 다시 부각되면서 3대 주요 지수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여기에 셧다운 해제 후 발표된 9월 고용 보고서가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Fed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마저 약화된 것이 결정타였습니다.

  • 나스닥 종합 지수: 2.15% 급락하며 22,078.05에 마감, 4거래일 만에 다시 2%대 급락을 기록했습니다.
  • S&P 500 지수: 1.56% 하락하며 6,538.76에 마감했습니다.
  •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 0.84% 하락하며 45,752.26에 마감했습니다.
  •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4.77% 폭락하며 6,352.07에 마감, 기술 섹터의 매도세가 극에 달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2. 핵심 하락 동력 ①: 엔비디아 '강한 실적'과 'AI 거품 우려'의 괴리감

엔비디아는 전일 장 마감 후 EPS 1.30달러, 매출 570억 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고, 특히 핵심 데이터센터 매출이 512억 달러로 기대치를 압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장중 5% 이상 급등했다가 하락 반전하며 3.15% 하락 마감하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 매출채권 급증 논란: 엔비디아의 초강력 실적 이면에 가려져 있던 재무 건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의 CIO 킴벌리 포리스트는 "엔비디아의 매출채권이 늘어난 것이 투자자를 불안하게 만든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26일 기준 매출채권은 334억 달러로, 1월 26일 대비 45% 급증했습니다. 이는 제품이 잘 팔렸음에도 현금 유입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의문을 제기하며, 매출의 질적 문제 및 고객사(빅테크)의 대금 지급 능력에 대한 회의론을 불러일으켰습니다.
  • AI 수익화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론 재부각: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좋더라도 "AI가 향후 몇 년간 지금과 같은 속도로 돈을 벌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회의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픽테 자산운용과 밀러 타박의 전문가들은 "경쟁사들의 높은 밸류에이션과 AI 인프라 투자가 언제 수익으로 이어질지 여전히 의문을 갖고 있다"며 장기적인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자금 회수를 촉발했습니다.
  • 기술주 동반 폭락: 이러한 AI 고평가 논란은 기술주 전반에 대한 매도 압력으로 확산되어, AMD(-7.84%),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0.87%), 퀄컴(-3.93%), 오라클(-6.58%) 등 AI 및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폭락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급락(4.77%)을 주도했습니다. 특히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낙폭이 두드러졌습니다.
 

 

3. 9월 고용지표 호조와 Fed 금리 인하 기대감의 약화

셧다운 해제 후 처음으로 발표된 공식 정부 통계인 9월 고용동향보고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Fed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욱 약화되었습니다.

  • 9월 비농업 신규 고용 '깜짝 호조': 美 노동부가 발표한 9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은 11만 9,000건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5만 건)를 2배 이상 크게 웃돌았습니다. 이는 노동 시장이 아직 예상보다 훨씬 견고하며 경제 둔화 우려를 덜어줄 수 있다는 신호로 작용했습니다.
  • 실업률 분석: 같은 기간 실업률은 4.4%로 소폭 올랐지만, 이는 경제활동참가율이 62.4%로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되어, 노동 시장의 근본적인 약화 신호로 해석되지 않았습니다.
  •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이 같은 양호한 고용 지표와 리사 쿡 Fed 이사의 "여러 자산시장에서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평균보다 높다"는 고평가 부담 언급이 결합되면서,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장 마감 무렵 12월 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은 40% 미만으로 반영되었습니다. 이는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다시 키우며 증시 전반에 매도 압력을 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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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양자 및 가상화폐 등 주변 섹터의 동반 폭락

AI 주도주의 급락은 고밸류에이션 논란을 겪던 주변 섹터로까지 확산되며 심각한 폭락세를 보였습니다.

  • 양자컴퓨팅 급락: IBM의 양자 네트워크 개발 계획 발표 속에 양자네트워크 주도권을 IBM 등에게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아이온큐(-14.37%), 퀀텀 컴퓨팅(-11.16%), 디 웨이브 퀀텀(-12.50%), 리게티 컴퓨팅(-10.45%) 등 양자컴퓨팅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 가상화폐 폭락: 비트코인 약세 지속 속에 코인베이스(-7.44%), 마라 홀딩스(-7.75%) 등 가상화폐 관련주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5. 예외적 상승 종목: 월마트의 호실적

이러한 전반적인 시장 약세 속에서 월마트(+6.46%)는 3분기 실적 호조 속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나홀로 큰 폭 상승했습니다. 이는 필수 소비재 유통 분야의 견조한 실적을 보여주었으나, 시장 전반의 기술주 투매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뉴욕 증시의 급락은 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조차 AI 주식의 과도한 밸류에이션과 재무적 리스크(매출채권 급증) 우려를 해소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큽니다. 여기에 셧다운 해제 후 첫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견고하게 나타나면서 Fed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마저 약화된 것이 투매를 가속화시켰습니다.

시장은 이제 AI 모멘텀보다 AI 밸류에이션 리스크고금리 장기화 리스크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향후 시장은 고금리 환경에서 AI 투자에 대한 수익성이 언제, 어떻게 실현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요구할 것이며, 다음 주 발표될 소비자 물가 지수(CPI) 등 주요 지표를 통해 Fed의 금리 동결 스탠스가 정당화될지 여부를 가늠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