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증시는 엔비디아와 메타의 메가톤급 계약 소식에 힘입어 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장 초반 혼조세를 보였으나 막판 매수세 유입으로 3대 지수 중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하며 5만 선을 향해 다시 움직였고, 나스닥은 0.78% 오르며 최근의 하락분을 일부 만회했습니다. 다만, 오후에 공개된 1월 FOMC 의사록이 예상보다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승폭은 다소 제한되었습니다.
1. 엔비디아-메타 'Vera Rubin' 동맹: AI 공포를 잠재우다
시장 전반을 지배하던 'AI 수익성 회의론'을 한 방에 날려버린 것은 엔비디아와 메타의 대규모 공급 계약이었습니다.
- 차세대 라인업의 전면 도입: 메타는 향후 수년에 걸쳐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인 '루빈(Rubin)'과 더불어, 엔비디아가 야심 차게 내놓은 독립형 CPU인 '베라(Vera)'를 수백만 개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 추론(Inference) 시장의 주도권: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이 단순한 칩 구매를 넘어, AI 모델의 '훈련' 단계를 지나 수십억 사용자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추론' 단계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상징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가 인텔과 AMD가 장악하던 CPU 시장까지 메타를 통해 침투했다는 점이 시장의 투심을 자극하며 엔비디아(+1.63%)와 메타(+0.61%)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2. 1월 FOMC 의사록의 경고: "인플레이션 안 잡히면 금리 인상도 가능"
오후 2시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 추가 긴축의 문을 열다: 의사록에 따르면, "여러 위원들이 물가가 2% 목표치로 향하는 속도가 더뎌질 경우, 금리 인상(Rate Hike)을 포함한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3월 동결론의 고착화: 이 발언 직후 3월 금리 인하 기대감은 사실상 소멸되었으며, CME 페드워치는 3월 동결 확률을 94.1%까지 끌어올렸습니다. 고금리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금리에 민감한 일부 업종은 상승폭을 반납했습니다.
3. 밴스 부통령의 '레드라인' 발언과 유가 폭등(+4.59%)
지정학적 리스크는 이날 시장의 또 다른 변수였습니다.
- 이란과의 핵 협상 위기: 제임스 데이비드(JD) 밴스 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레드라인'에 여전히 불응하고 있다"고 밝히며 긴장감을 높였습니다.
- 외교의 종말 시사: 밴스 부통령은 대통령이 외교적 해결의 '자연적 끝'을 선언할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군사적 옵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중동발 공급 불안 우려가 커지며 WTI 유가는 65달러를 돌파, 엑슨 모빌(+3.07%) 등 에너지주가 다우 지수의 방어막 역할을 했습니다.
4. 내구재 수주 '지표의 역설': 항공기 빼면 튼튼하다
12월 내구재 수주 데이터는 미국 경제의 복합적인 단면을 보여주었습니다.
- 표면적 감소, 내실 있는 성장: 전체 내구재 수주는 전월 대비 1.4% 감소했으나, 변동성이 큰 항공기 부문을 제외한 핵심 자본재 수주는 0.6% 증가했습니다. 이는 미국 기업들이 불확실한 경기 상황 속에서도 설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어 경기 침체 우려를 덜어주었습니다.
5. 종목별 특징: 마이크론의 화려한 복귀와 팔로알토의 추락
- 마이크론 테크놀로지(+5.30%): '투자의 귀재' 데이비드 테퍼가 이끄는 아팔루사 매니지먼트의 대규모 지분 확대 소식이 전해지며 반도체 섹터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 팔로알토 네트웍스(-6.82%): 사이버 보안 대장주인 팔로알토는 실적은 양호했으나, 향후 가이던스가 시장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보안 업종 전반에 매물을 쏟아내게 했습니다.
- 매디슨 스퀘어 가든 스포츠(+16.33%): '뉴욕 닉스' 분리 상장 계획이라는 강력한 주주 가치 제고 방안에 투자자들이 환호하며 폭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