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무역 협상 진전 기대감에 동반 상승: 트럼프 압박 속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 지속
6월 30일 (현지 시간) 미국 증시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하며 강세장을 이어갔습니다. 미국과 주요 교역국 간의 무역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시장의 관세 우려가 다소 완화되었고,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 역시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무역 협상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지수명 |
종가 (포인트) |
전일 대비 (포인트) |
전일 대비 (%) |
다우지수 |
44,094.77 |
+275.50 |
+0.63% |
나스닥 |
20,369.73 |
+96.27 |
+0.47% |
S&P500 |
6,204.95 |
+31.93 |
+0.52% |
다우지수는 0.63%, 나스닥 지수는 0.47%, S&P500 지수는 0.52% 상승하며 전반적인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1. 무역 협상 기대감 지속: 캐나다 디지털세 철회와 관세 유예 연장 가능성
다음 달 8일까지인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조치 만료를 앞두고 주요 무역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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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디지털세 철회: 캐나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 이틀 만인 지난 6월 29일, 국내외 IT 기업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세 부과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이는 캐나다가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재개하면서 3주의 시간을 더 확보하게 된 결과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의 디지털세 부과 방침이 미국 기업을 겨냥한 비관세 무역장벽이라고 반발하며 무역 협상 중단 및 일주일 내 관세 통보를 경고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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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캐나다의 디지털세 철회는 미국의 압박이 주요 교역국들에게 통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다른 교역국들도 미국의 요구에 따라 무역 장벽을 낮추거나 양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특히, 7월 8일로 다가온 관세 유예 조치 만료를 앞두고 이러한 유연성이 나타난 것은 무역 분쟁의 전면적인 확산보다는 협상을 통한 해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이는 기업들의 무역 관련 불확실성을 낮추고 투자 심리를 개선하는 데 기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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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지속: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는 상호관세 유예 조치 만료가 임박하면서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이 얼마나 다른 나라들을 버릇없게 만들었는지를 보여주려 한다"며 일본의 쌀 수입 문제 등을 비판했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역시 "일부 국가는 성실하게 협상 중"이라면서도 "상대국이 완강하면 관세는 다시 원래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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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강경한 발언들은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시장은 이러한 발언들을 단순한 엄포로 해석하기보다는, 실제 관세 부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무역 협상 관련 기대감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지만, 협상 결과에 따라 언제든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잠재적 위험도 함께 존재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2.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 지속: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압박 강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지속적으로 개선시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Fed 의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이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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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비판: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너무 늦는'(Too Late) 제롬 파월과 그의 전체 이사회는 이런 일(금리 동결)이 미국에서 일어나도록 허용한 것에 대해 부끄러워해야 한다"면서 이사회 전체를 비난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에게 "금리를 훨씬 더 낮춰야 한다. 수천억 달러를 손실 보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없다"고 보낸 서한을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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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대통령의 직접적인 연준 비판과 금리 인하 요구는 연준의 통화 정책 결정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압력은 시장으로 하여금 연준이 결국에는 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더욱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비록 연준이 독립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최고 권력자의 지속적인 압박은 시장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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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의 금리 인하 전망 상향: 골드만삭스는 관세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작아 보인다면서 금리 인하 시점을 올해 12월에서 9월로 앞당겼으며, 연내 인하 횟수는 3번으로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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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주요 투자은행의 금리 인하 전망 상향 조정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을 싣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는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예: 소비 지출 둔화)와 중동 리스크 완화로 인한 유가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은 기업의 차입 비용을 낮추고 미래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를 불러일으켜 주식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3. 국채 시장의 '불 플래트닝' 진행과 달러 가치 하락: 금리 인하 기대감 반영
금융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 가격이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달러 가치가 하락하는 등,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는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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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가격 상승 및 '불 플래트닝': 미국 국채 가격이 장기물 중심으로 상승했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장기물 발행 확대 계획이 없다고 밝히자, 수익률곡선 후반부가 눌리면서 '불 플래트닝(Bull Flattening)'이 진행되었습니다. 독일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고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것도 국채 강세의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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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국채 가격 상승은 국채 금리 하락을 의미합니다. 특히 장기물 국채 금리가 더 크게 하락하여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지는 '불 플래트닝'은 장기적인 경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이 둔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반영합니다. 재무장관의 장기물 발행 축소 발언은 공급 부담을 줄여 장기물 수요를 늘리고 가격을 상승시켰습니다. 독일 CPI 하락과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신호로 해석되어, 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강화하여 국채 수요를 자극했습니다. 이는 시장이 조만간 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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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 가치 하락: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회 전체를 강하게 비판하며 금리 인하 압박 수위를 높였고, 골드만삭스가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며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었습니다. 캐나다가 디지털세 철회를 발표하며 무역 협상 재개 기대가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달러인덱스(DXY)는 97선 아래로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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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달러 가치 하락은 주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심화에 따른 것입니다. 금리가 인하되면 달러 자산의 상대적 매력이 줄어들어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출되거나 신규 유입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과 골드만삭스의 전망 상향은 이러한 기대에 더욱 힘을 실었습니다. 약달러는 미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수익의 달러 환산 가치를 높여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무역 협상 재개는 글로벌 교역량을 늘려 다른 통화의 강세를 유도하고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습니다.
4. 뉴욕 유가 하락: OPEC+ 증산 가능성과 무역 협상 재개
뉴욕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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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의 증산 가능성: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8월 증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공급 증가 우려가 확대되며 원유 매도세가 유입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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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와의 무역 협상 재개: 캐나다가 미국과의 무역 협상 재개를 선언한 점도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유가는 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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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국제 유가의 하락은 두 가지 측면에서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합니다. 첫째, OPEC+의 증산은 글로벌 원유 공급량이 늘어나 유가가 안정되거나 하락할 것임을 시사합니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고 기업의 생산 비용 부담을 줄여줍니다. 둘째,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 재개는 무역 관련 불확실성 감소로 이어져 전반적인 경제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동시에 전반적인 공급망 개선 기대와 경제 활동 둔화 우려(수요 위축 가능성)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유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유가 하락은 소비자의 구매력을 높이고, 기업의 원가 부담을 줄여 전반적인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주식 시장에 호재로 작용합니다.
5. 종합적으로, 미국 증시는 무역 협상 진전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과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압력 및 전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압박 수위와 실제 협상 결과에 따라 시장의 불확실성은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