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2025년 7월 9일 미국 증시 시황

  • 날짜 : 2025.07.0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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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트럼프發 관세 발언 속 혼조세 마감: 구리 급등, 인플레이션 기대 하락 상충

 

미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관세 관련 발언을 소화하며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는 하락했으나 나스닥은 소폭 상승하며 보합권 내 지루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구리 관세 부과 예고로 구리 가격이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지만,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에 상충되는 신호들이 나타났습니다.

지수명

종가 (포인트)

전일 대비 (포인트)

전일 대비 (%)

다우지수

44,240.76

-165.60

-0.37%

나스닥

20,418.46

+5.94

+0.03%

S&P500

6,225.52

-4.46

-0.07%

 

다우지수는 0.37%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으나, 나스닥 지수는 0.03% 소폭 상승했고 S&P500 지수는 0.07% 하락하며 거의 변동 없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1. 트럼프의 '관세 발언' 지속: 강경 기조 유지 속 시장 영향 제한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관련 발언을 쏟아냈으나, 그간의 잦은 번복 이력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입니다.

  • 8월 1일 관세 부과 시점 재확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관세는 2025년 8월 1일부터 부과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기한) 연장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일 한국과 일본 등 14개국에 관세 서한을 보내면서도 '협상 상대방이 좋은 제안을 가져오면 관세 부과 시점이 더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발언입니다.

    • 해석: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적인 강경 발언은 시장에 지속적인 불확실성을 제공하지만, 투자자들은 그의 발언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며 반응이 둔화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8월 1일 관세 부과 시점 재확인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번복 사례가 많아 시장은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향후 실제 상황을 더 주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즉, 말보다는 행동을 지켜보겠다는 관망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 구리, 의약품, 반도체 관세 부과 예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기자들에게 **"구리 관세를 50%로 설정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의약품과 반도체에 대한 품목 관세 부과도 예고했습니다. 특히 의약품은 최대 200%의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 해석: 특정 품목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예고는 해당 산업 및 관련 기업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구리에 50%의 관세 부과는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낳았고,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OMEX)에서 9월 인도분 구리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3% 급등하며 파운드당 5.6855달러에 마감, 일일 기준 1989년 8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장중에는 파운드당 5.8955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구리 가격 급등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며,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반도체 및 의약품 관세는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관련 산업에 대한 잠재적 불확실성을 높였습니다.

 

 

 

2. 경제 지표: 1년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 vs. 중소기업 낙관 지수 하락

 

주요 경제 지표에서는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최저치를 기록하며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신호가 나타났으나, 중소기업 낙관 지수는 하락하며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를 남겼습니다.

  • 1년 기대 인플레이션 5개월 만의 최저치: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기대 설문(SCE)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지난 1월(3.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향후 3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6%로 모두 전월과 동일했습니다.

    • 해석: 기대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미래 물가 상승률을 나타내며, 연준의 통화 정책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것은 단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인식을 반영하며,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다시 열어두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구리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락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 6월 중소기업 낙관 지수 하락: 전미자영업연맹(NFIB)이 발표한 6월 중소기업 낙관 지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98.6을 기록했습니다. NFIB에 따르면, 8개 기업 중 거의 1개가 6월에 '재고가 너무 많다'고 보고했으며, 향후 3개월 동안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의 비중은 전월의 10%에서 7%로 감소했습니다. 경기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응답자의 비율은 전월 25%에서 22%로 감소했습니다.

    • 해석: 중소기업 낙관 지수는 경제 전반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선행 지표입니다. 이 지수의 하락은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현재 경기 상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다소 비관적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재고 증가, 매출 기대 하락, 경기 상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경기 둔화 우려를 다시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고용 시장의 견고함에도 불구하고 기업 부문에서 잠재적인 약화 신호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미국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되는 관세 발언과 구체적인 품목 관세 예고(특히 구리 관세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로 인해 불확실성이 지속되었습니다. 그러나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중소기업 낙관 지수 하락은 경기 둔화 우려를 남겼습니다. 이처럼 상충되는 신호들이 나타나면서 시장은 큰 방향성 없이 혼조세를 보이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트럼프 행정부의 실제 관세 정책과 함께 주요 경제 지표들을 면밀히 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