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무역 협상 기대감 및 경제 지표 경계감 속 혼조세로 상승 마감
7월 14일 (현지 시간) 미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위협에도 불구하고, 주요 교역국들과의 무역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이번 주 발표될 주요 인플레이션 및 소비 지표, 그리고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의 발언을 앞두고 경계 심리가 커지는 가운데, 시장은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지수명 |
종가 (포인트) |
전일 대비 (포인트) |
전일 대비 (%) |
다우지수 |
44,459.65 |
+88.14 |
+0.20% |
나스닥 |
20,640.33 |
+54.80 |
+0.27% |
S&P500 |
6,268.56 |
+8.81 |
+0.14% |
다우지수는 0.20%, 나스닥 지수는 0.27%, S&P500 지수는 0.14% 상승하며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1. 트럼프의 '새로운 관세 경고' 속 협상 기대감 확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멕시코를 대상으로 새로운 관세 부과를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국들이 보복보다는 협상에 무게를 두면서 시장에 일부 안도감이 형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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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및 멕시코 대상 신규 관세 경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EU와 멕시코를 대상으로 수입품에 최대 30%의 신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경고 서한을 보냈습니다. 새로 예고된 관세율은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했다가 금융시장 불안으로 보류했던 조치와 유사한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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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우선론 부각: 다만, EU와 멕시코는 일단 보복보다는 협상에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에 일부 안도감이 형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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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적인 관세 위협은 이제 시장의 예상 가능한 변수로 자리 잡는 모습입니다. 과거와 달리 시장의 민감도가 낮아졌으며, 대상국들이 즉각적인 보복보다는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를 보이면서 무역 분쟁의 전면적인 확산보다는 협상을 통한 완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관세 위협을 장기적인 불안 요인으로 인식하기보다, 협상 전술의 일환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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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번 주 주요 경제 지표: 물가 및 소비 지표에 대한 경계 심리 고조
이번 주에는 미국 경제의 핵심 지표인 물가와 소비 관련 데이터들이 연이어 발표될 예정이어서 시장의 경계 심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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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오는 15일 미국 노동부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이며, 16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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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 CPI 상승 전망: 특히, 6월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하여 5월의 2.8%보다 오름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전월 대비로도 0.3% 상승하여 5월 0.1%에서 크게 오르며 올해 1월(0.4%)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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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근원 CPI의 상승 전망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습니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욱 약화될 수 있으며, 이는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맞물려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경우, 연준의 통화 정책 결정에 상당한 제약이 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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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소매판매 지표 발표: 17일에는 6월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미국 경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매판매는 6월에 전월 대비 0.2% 증가하여 5월(0.9% 감소)의 소비 위축을 딛고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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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의 핵심 동력인 소비 활동의 강도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5월의 부진을 딛고 6월에 회복세를 보인다면, 이는 미국 경제의 견고함을 재확인시켜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다면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소매판매 결과는 물가 지표와 함께 면밀히 분석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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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본격적인 어닝 시즌 개시 및 Fed 당국자 발언 주목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2분기 기업 실적 발표(어닝 시즌)가 시작되며,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의 연설도 줄줄이 예정되어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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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기업 순이익 전망: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9.1%)과 10년 평균(6.9%)보다 낮은 증가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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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예상되는 2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장기 평균보다 낮다는 점은 기업 실적 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남깁니다. 이는 높은 인플레이션, 금리 부담, 그리고 무역 불확실성 등이 기업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습니다. 실적 발표가 예상치를 밑돌 경우 주식 시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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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북 및 Fed 당국자 연설: Fed의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오는 16일 공개될 예정이며,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 리사 쿡 Fed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 등 Fed 당국자들의 연설도 이번 주 줄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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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베이지북은 미국 각 지역 경제의 최신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보고서이며, Fed 당국자들의 연설은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시장은 이들의 발언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시각, 노동 시장 평가, 그리고 향후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단서를 찾으려 할 것입니다. 특히, 매파적 발언은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켜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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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국채, 달러, 유가 동향: 글로벌 금리 움직임과 유가 약세
금융 시장에서는 글로벌 금리 움직임의 영향과 함께 유가 약세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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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가격 혼조세 및 수익률 곡선 가팔라짐: 미국 국채 가격은 장기물이 다소 약세를 보이며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이에 따라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스티프닝)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본의 장기물 수익률 급등 파장과 독일 국채(분트) 30년물 수익률이 14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미국 30년물 금리가 '5%' 레벨에 근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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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수익률 곡선 스티프닝은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주로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이나 재정 적자 우려, 또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될 때 나타납니다. 일본과 독일의 장기물 금리 급등은 글로벌 채권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쳐 미국 장기 금리에도 상승 압력을 가했습니다. 이는 연준의 통화 정책에 대한 기대보다는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및 재정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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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 가치 상승: 미국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EU 등 주요국과 협상의 여지를 남기면서 달러 강세를 보였습니다. 파운드화는 영국 중앙은행(BOE) 앤드류 베일리 총재의 금리 인하 언급에 달러 대비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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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달러 강세는 무역 협상 진전 가능성과 함께, 미국 경제가 다른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일 수 있습니다. 다른 국가들의 통화 약세(예: BOE 총재 발언에 따른 파운드 약세) 또한 상대적으로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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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유가 약세: 뉴욕 유가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미국의 러시아 제재가 예상보다 완화될 수 있다는 소식이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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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유가 약세는 주로 공급 증가 가능성이나 수요 둔화 우려에 기인합니다. 미국의 러시아 제재가 예상보다 완화된다면 러시아산 원유 공급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어 유가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고 기업의 원가 부담을 줄여 증시에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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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경고에도 불구하고 무역 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유지되면서 상승 마감했습니다. 다만, 이번 주 발표될 강력한 물가 및 소비 지표와 기업 실적, 그리고 Fed 당국자들의 발언은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인플레이션 압력의 재확인 여부가 연준의 통화 정책 경로와 시장 금리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