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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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증시, '관세 재협상 압박' VS '소비자 기대 개선'의 줄다리기 속 혼조 마감

 

지난주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상에 대한 강경한 태도 표명으로 관세 불확실성이 다시 고조되면서 부담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미국 소비자 신뢰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고 인플레이션 기대가 완화되는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타나면서, 시장은 상승과 하락 사이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혼조세로 장을 마쳤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소폭 상승하며 강한 저항력을 보였으나, 다우와 S&P500은 소폭 하락했습니다.

 

지수명 종가 (포인트) 주간 변동 (포인트) 주간 변동 (%)
다우지수 44,342.19 -142.30 -0.32%
나스닥 20,895.66 +10.01 +0.05%
S&P500 6,296.79 -0.77 -0.01%

 


 

1. 트럼프의 EU '전방위 관세' 압박 재점화: 시장의 경계심 증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EU와의 무역 협상에서 예상보다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다시금 관세발 불확실성에 직면했습니다.

  • '모든 품목 15~20% 관세' 요구: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EU에 모든 협상 품목에 대해 최소 15~20%의 신규 관세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과거 8월 1일 부과 예정이었던 '30% 관세'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특정 품목이 아닌 '모든 품목'에 대한 광범위한 관세 부과를 시사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를 샀습니다.

  • '합의 후에도 10% 이상' 가능성: 더욱이, 미국 정부 관계자는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 이상의 '상호관세'를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관세가 단순한 협상 카드를 넘어, 장기적인 무역 정책의 기조가 될 수 있음을 암시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 시장 영향: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러한 강경한 협상 태도는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및 투자 계획에 중대한 불확실성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자동차, 농산물 등 EU와의 주요 교역 품목을 다루는 기업들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신중한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다우지수와 S&P500 등 전통 산업 비중이 높은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시장은 '관세 피로감'을 느끼면서도, 실제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 가중 및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경계심을 늦추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2. 소비자 신뢰도 반등 및 인플레이션 기대 완화: 경제 펀더멘털의 희망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도 주요 경제 지표는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이며 시장에 긍정적인 안도감을 제공했습니다.

  • 미시건대 7월 소비자신뢰지수 개선: 미시건대가 발표한 7월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는 61.8을 기록, 전월 대비 1.8포인트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습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소비 심리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 소비 심리의 중요성: 소비자 심리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의 선행 지표입니다. 신뢰도 개선은 향후 소비 지출 증가에 대한 기대를 높여 경기 연착륙 가능성을 지지하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 인플레이션 기대 하락: 더욱이 소비자들의 단기(1년) 인플레이션 기대율은 4.4%로 전월(5.0%) 대비 하락했으며, 장기(5년) 인플레이션 기대율 역시 3.6%로 전월(4.0%)보다 0.4%포인트 낮아졌습니다.

    • 시장 영향: 미시건대 조사 담당자의 언급처럼, 소비자들이 4~5월에 예상했던 '관세 관련 최악의 시나리오' 위험이 완화되었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기대의 하락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정책 결정에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합니다. 이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희망을 유지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로 해석됩니다.

 

3. Fed 당국자의 '조기 금리 인하' 발언과 시장 반응

 

연방준비제도(Fed) 내에서 조기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다시 한번 힘을 얻으면서 채권 및 외환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 월러 이사의 '7월 금리 인하' 재확인: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이달(7월) 금리 인하를 거듭 주장하며 비둘기파적(완화적) 스탠스를 재확인했습니다.

    • 미국 국채 시장: 월러 이사의 발언은 단기물 국채 금리(채권 가격 상승)에 강한 하방 압력을 가했습니다. 그 결과, 수익률 곡선은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더 크게 하락하는 '불 스티프닝(Bull Steepening)' 현상을 보였습니다. 이는 시장이 단기적으로 Fed의 금리 인하를 더 강하게 기대하고 있음을 반영합니다.

    • 미국 달러화 가치 하락: 월러 이사의 금리 인하 필요성 강조는 미국과 다른 국가 간의 금리 격차 축소 기대를 불러일으키며 달러화 가치에 약세 압력을 가했습니다. 파운드화는 잉글랜드은행(BOE) 앤드류 베일리 총재의 금리 인하 언급으로 달러 대비 큰 폭의 약세를 보이는 등 다른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 뉴욕 유가 소폭 하락: 국제 유가는 소폭 하락 마감했습니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에너지 수출을 겨냥한 추가 제재를 단행했지만, 시장은 제재의 실질적인 효과와 글로벌 공급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는 제재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보다는 전반적인 수요 둔화 가능성이나 다른 공급 요인에 시장이 더 주목했음을 시사합니다.

 

종합적인 시장 평가: 지난주 미국 증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경한 관세 발언이라는 하방 압력과 견조한 소비자 지표, 그리고 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라는 상방 압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투자자들은 관세 위협이 실제적인 경제적 타격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으면서도, 강력한 미국 경제 펀더멘털과 완화될 수 있는 통화 정책이라는 두 가지 긍정적인 시나리오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으로도 관세 협상 진행 상황과 Fed 당국자들의 발언, 그리고 이어질 기업 실적 발표가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