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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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는 2분기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으나, 인공지능(AI) 관련 대형 프로젝트의 차질 소식이 반도체주를 끌어내리면서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상승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하락했습니다. 다만 S&P500 지수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시장의 굳건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지수명 종가 (포인트) 전일 대비 (포인트) 전일 대비 (%)
다우지수 44,502.44 +179.37 +0.40%
나스닥 20,892.69 -81.49 -0.39%
S&P500 6,309.62 +3.98 +0.06%

 

다우지수는 0.40%, S&P500 지수는 0.06% 상승했지만,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지수는 0.39% 하락하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습니다.

 

 

1.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확산: 빅테크 실적에 쏠린 눈

 

2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지속되며 시장에 긍정적인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주 예정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향후 증시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 높은 실적 기대치 상회 비율: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공개한 S&P500 지수 구성 기업 88곳 중 82%가 전문가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시장의 전반적인 기업 수익성 개선 추세를 보여줍니다. 이날 미국의 주요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Verizon) 또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견조한 흐름에 동참했습니다.

  • '매그니피센트 7'에 대한 낙관론: 이러한 초기 호실적은 이번 주 예정된 **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과 테슬라(Tesla)**를 비롯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낙관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팩트셋의 존 버터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매그니피센트 7'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 알파벳, 테슬라, 메타 플랫폼스) 기업들이 2분기 중 14%에 달하는 평균 주당 순이익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시장 영향: 기업들의 강력한 실적은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입니다. 특히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미래 성장 동력을 이끄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은 전체 기술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며 나스닥의 잠재적 상승 여력을 키웁니다. 다만, 최근 주가 급등으로 인한 '고평가 논란'도 상존하여, 실적 발표 이후 단기적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2. 무역 협상 재개 주시: 중국과의 '초고율 관세' 연장 논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당국자들이 무역 협상 진행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과의 고위급 무역 협상 재개 소식은 시장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 중국과의 3차 고위급 협상 예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오는 28~2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중국과 3차 고위급 무역 협상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협상에서는 양국이 지난 5월부터 90일간 한시적으로 시행했던 **초고율 관세 인하 조치(미국 30%, 중국 10% 적용)**의 연장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 해석: 8월 1일 상호관세 유예 조치 만료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중국과의 고위급 협상 재개는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합니다. 관세 연장 논의 자체가 무역 갈등의 전면적인 확산보다는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가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베선트 장관이 "8월 1일 이전 주요국들과 무역 합의가 잇따라 타결될 가능성"을 언급한 것 또한 시장에 무역 불확실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었습니다. 다만, 협상 결과에 따라 시장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어 '관망세'가 짙어졌습니다.

 

3. AI 프로젝트 차질 소식: 반도체주 하락 압력으로 작용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동력인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에 차질이 생겼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반도체 주식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이는 나스닥 지수의 하락을 주도한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 오픈AI-소프트뱅크-오라클 합작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난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합작하여 추진하는 5,000억 달러(약 690조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투자 사업 '스타게이트'가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스타게이트는 아직 AI 데이터센터 건설 계약을 단 한 건도 체결하지 못했으며, 단기 사업 계획 또한 대폭 축소되었다고 전해졌습니다.

    • 시장 영향: AI 데이터센터는 AI 반도체 수요의 핵심 동력원입니다. 이러한 대규모 프로젝트에 난항이 생긴다는 소식은 엔비디아(Nvidia) 등 AI 반도체 선두 기업들의 단기 매출 및 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습니다. 그 결과, AI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반도체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 1.75% 하락하며 기술주 시장 전반에 부담을 주었습니다. 이는 나스닥이 다우와 달리 하락 마감한 주된 이유로 풀이됩니다.

 

4. FOMC 블랙아웃 기간 돌입: 파월 의장 발언 부재 속 관망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했습니다.

  • 시장 기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장 마감 무렵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전일과 비슷한 55.9%로 반영되었습니다.

    • 시장 영향: 블랙아웃 기간은 Fed 위원들의 발언이 없어 시장이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한 새로운 힌트를 얻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투자자들은 FOMC 회의 결과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금리 경로에 대한 연준의 공식적인 입장을 확인하려 할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고 있지만, FOMC 결과에 따라 시장의 반응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5. 기타 시장 동향: 채권 강세, 달러 약세, 유가 하락

 

다른 주요 금융 시장에서는 무역 협상 관련 소식과 전일 파월 의장 해임설 부인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습니다.

  • 채권 시장 강세: 이날 채권 시장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중국과의 무역 갈등 완화 가능성 시사 발언과 전일 있었던 파월 Fed 의장 사임 필요성 부인 소식이 맞물리면서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무역 불확실성 완화 및 연준의 독립성 유지 기대가 금리 하락(채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 달러화 약세: 달러화는 미 국채금리 하락에 발맞춰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통화정책 완화 기대와 무역 긴장 완화 가능성은 달러의 매력을 일부 감소시켰습니다.

  • 금 가격 상승: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달러 약세 등에 힘입어 상승했습니다. 달러 약세는 금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작용했습니다.

  • 국제 유가 약세: 국제유가는 무역협상 시한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약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99달러(-1.47%) 하락한 66.21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 해석: 글로벌 무역 갈등은 궁극적으로 경기 둔화로 이어져 원유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2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긍정적 기대와 무역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한 관망세가 교차하며 혼조 양상을 보였습니다. 특히, AI 관련 대규모 프로젝트의 차질 소식은 반도체 섹터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며 나스닥의 상승을 제한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다가올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과 FOMC 회의 결과,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신중한 접근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