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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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먹구름' 걷히나,  일본·EU 무역 합의 낭보에 전방위 랠리

 

뉴욕 증시가 전방위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며 화요일 장을 마감했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무역 합의 공식 발표에 이어,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을 짓눌렀던 관세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된 덕분입니다. 이는 투자 심리에 강력한 활력을 불어넣었고, S&P500 지수는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시장의 견고한 상승 추세를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다만,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엇갈린 실적은 투자자들에게 미묘한 관망 심리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지수명 종가 (포인트) 전일 대비 (포인트) 전일 대비 (%)
다우지수 45,010.29 +507.85 +1.14%
나스닥 21,020.02 +127.33 +0.61%
S&P500 6,358.91 +49.31 +0.78%

 

다우지수는 1.14% 상승하며 45,000선 고지를 넘어섰고, 나스닥과 S&P500 지수도 각각 0.61%, 0.78% 오르며 강력한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S&P500 지수는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며 또 한 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무역 전선에 드리웠던 먹구름, 마침내 걷히는가?

 

 

미국과 주요 교역국들 간의 무역 갈등이 해빙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소식은 이번 상승 랠리의 가장 강력한 동력이었습니다. 그간 시장을 짓눌렀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위협이 현실적인 합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었습니다.

 

 

1. 미-일 무역 합의: '실용주의적 접근'의 신호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본과의 대규모 합의 완료"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일본에 부과될 상호관세율이 당초 통보되었던 25%에서 15%로 10%포인트 낮아졌다는 점입니다. 이는 단순히 수치적인 관세 인하를 넘어,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협상에서 '실용주의적 접근'을 택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로 풀이됩니다.

  • 배경 및 의미: 과거 트럼프 행정부는 철강, 알루미늄 등을 시작으로 광범위한 관세 폭탄을 위협하며 글로벌 무역 긴장을 고조시켜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일본과의 합의는 특정 산업 보호라는 명분 아래 파트너 국가의 실질적인 양보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시장의 과도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유연한 태도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일본은 표면적으로 관세율 인하라는 성과를 얻었고, 미국은 그 대가로 일본으로부터 5,500억 달러(약 760조 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확보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무역 적자 해소와 국내 투자 유치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2. 미-EU 무역 협상 임박: '자동차 관세' 해결의 기대감

미-일 합의에 이어,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상도 타결에 근접했다는 파이낸셜 타임스(FT)의 보도는 시장에 더욱 큰 안도감을 선사했습니다. FT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EU산 제품에 현재 수준인 15%의 상호관세(기존 평균 4.8% + 10% 기본관세)를 부과하는 합의에 근접했습니다.

  • 핵심은 '자동차': 특히 주목할 점은 양측이 자동차 품목별 관세를 현재 27.5%에서 15%로 인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입니다. 자동차 관세는 그간 미국과 EU 간 무역 갈등의 가장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미국 시장에서의 관세 인상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워 왔으며, 이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체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었습니다.

  • 시장 영향: EU와의 합의 임박은 단순한 관세율 조정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경제 블록 중 하나인 EU와의 무역 관계 안정화는 글로벌 공급망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기업들의 투자 및 생산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자동차 관세 인하는 특히 미국 시장에 진출한 유럽 자동차 기업들에게 직접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다주며, 이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무역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은 광범위한 시장 랠리의 주요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엇갈린 '기술 거인'들의 성적표: 실적 시즌의 명암

 

무역 합의 낭보 속에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는 명암이 엇갈렸지만, 전반적인 '어닝 서프라이즈' 기조는 이어지며 투자 심리를 지지했습니다.

 

1.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압도적 실적

알파벳은 2분기에 매출 964억 3,000만 달러와 주당순이익(EPS) 2.31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매출 940억 달러, EPS 2.18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 분석: 알파벳의 호실적은 검색 광고 부문의 견조한 성장과 더불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Google Cloud)의 가파른 매출 성장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점진적으로 수익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는 AI 기술이 단순히 비용이 아닌, 실제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습니다.

 

2. '테슬라'의 아쉬운 성적표

반면, 전기차 선두주자 테슬라는 매출 225억 달러, EPS 0.4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매출 227억 4,000만 달러, EPS 0.43달러)를 소폭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 분석: 테슬라의 실적 부진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가격 인하 전략에 따른 마진 압박, 그리고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의 수요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는 특정 기업의 개별적인 상황에 따라 거시 경제 환경 변화와 관계없이 실적이 엇갈릴 수 있음을 보여주며, 전기차 섹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3. S&P500 전반의 '어닝 비트' 경향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2분기 실적을 공개한 S&P500 기업 105곳 중 86% 이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이 2분기 실적 전망을 다소 보수적으로 잡았음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기업들의 견조한 수익 창출 능력을 방증합니다. 팩트셋의 존 버터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매그니피센트 7' 기업들(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 알파벳, 테슬라, 메타)이 2분기 중 평균 14%에 달하는 주당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전체 기술주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유지시켰습니다.

 

향후 시장 전망 및 관전 포인트

 

무역 불확실성 완화와 기업 실적 호조는 시장에 강력한 상승 동력을 제공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하면서 통화정책에 대한 직접적인 힌트는 얻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55.9%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주요 관전 포인트:

  • 남은 빅테크 실적 발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매그니피센트 7' 기업들의 성적표가 기술주 및 전체 시장의 추가 상승 여력을 결정할 것입니다.

  • FOMC 회의 결과: 다음 주 FOMC 회의에서 Fed가 금리 경로에 대해 어떤 신호를 보낼지, 특히 인플레이션과 고용 시장에 대한 평가가 주목됩니다.

  • 미-중 무역 협상 진행: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될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의 결과는 8월 1일 관세 시한 이후의 무역 환경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지난 한 주는 무역 갈등 완화라는 강력한 호재가 시장을 이끌었지만, 개별 기업 실적의 명암과 정책 불확실성이라는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한 주였습니다. 시장은 긍정적인 요인들을 소화하며 새로운 레코드를 경신했지만, 여전히 주요 이벤트들을 주시하며 숨 고르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