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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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는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진 가운데, 장 초반 호실적에 힘입어 상승했던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크게 축소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수명 종가 (포인트) 전일 대비 (포인트) 전일 대비 (%)
다우지수 44,130.98 -330.30 -0.74%
나스닥 21,122.45 -7.22 -0.03%
S&P500 6,339.39 -23.51 -0.37%

 

다우지수는 0.74%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S&P500 지수는 0.37% 하락, 나스닥 지수도 0.03% 내리며 3대 지수 모두 약세로 장을 마쳤습니다.

 

 

1. 차익 실현 매물 출회: 빅테크 랠리 후 숨고르기

 

장 초반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의 강력한 2분기 실적 발표에 힘입어 기술주가 랠리를 펼쳤습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장중 시가총액이 4조 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내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마감했습니다.

  • 분석: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의 호실적을 이미 시장이 어느 정도 반영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지표 상승이라는 부담스러운 소식에 투자자들이 이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주요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들의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시켰지만, 거시 경제 환경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 트럼프發 약가 압박: 제약업계에 긴장감 고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제약사들에 의약품 가격을 낮추도록 압박하는 서한을 보내면서 제약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17개 제약 회사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이 세계 평균보다 세 배나 비싼 약값을 낸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60일 내로 기존 약에 대해 메디케이드에 최혜국(MFN) 약값을 확대하고 신약에도 이를 적용하는 등의 조처를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 시장 영향: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움직임은 제약 및 바이오 업계에 대한 규제 리스크를 부각시켰습니다. 특히 '최혜국 약값'을 적용할 경우, 제약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어 관련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는 정치적 압력이 특정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투자자들은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경계심을 높였습니다.

 

 

3. 뜨거운 물가지표: 9월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

 

이날 발표된 물가지표는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 PCE 물가지수 상승: 미 상무부가 발표한 6월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지난 5월 대비 오름폭이 확대되었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8%, 전월 대비 0.3% 상승하여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 분석: PCE 물가지수는 Fed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물가 지표입니다. 이 지표의 상승세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2%)를 웃돌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전날 파월 의장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던 매파적인 발언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 뜨거운 물가지표에 따라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크게 축소되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장 마감 무렵 9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39%로 반영되었습니다. 이는 전날 마감 무렵의 46.7%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입니다.

 

4. 엇갈린 금융 시장: 달러 강세, 유가 하락

 

물가지표 강세와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금융 시장의 주요 자산들도 엇갈린 모습을 보였습니다.

  • 미국 국채 가격: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10년물 국채는 장기물 매수세에 힘입어 1.60bp 내린 4.3600%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으나, 단기물은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 미국 달러화: PCE 물가지수와 견조한 고용지표(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 강세에 힘입어 6거래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달러인덱스는 장중 100선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였지만, 유로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멕시코 페소는 상호관세 유예 소식에 강세를 보인 반면, 캐나다 달러는 무역 갈등 속에서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 뉴욕 유가: 하락 마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에 대한 상호관세 25%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공급망 우려가 완화되었고,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늘어난 것도 유가 하락의 재료로 작용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된 물가지표의 상승세가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면서 하방 압력을 받았습니다. 비록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의 호실적은 기술주에 힘을 실어주었지만, 이는 차익 실현의 빌미가 되며 시장 전반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약가 압박과 같은 정치적 이슈 또한 특정 섹터의 리스크를 키우는 변수로 작용했습니다.

이처럼 물가 지표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시장은 앞으로 발표될 고용동향보고서(와 같은 주요 경제 지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Fed의 통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커진 만큼, 투자자들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에 대비하며 신중한 접근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