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 가운데, 앞선 두 달 치 고용 수치까지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급격히 확산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다우지수, 나스닥, S&P500 등 3대 지수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하며 장을 마쳤습니다. 다만, 경기 둔화 신호가 뚜렷해지면서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은 크게 높아졌습니다.
지수명 | 종가 (포인트) | 전일 대비 (포인트) | 전일 대비 (%) |
다우지수 | 43,588.58 | -542.40 | -1.23% |
나스닥 | 20,650.13 | -472.32 | -2.24% |
S&P500 | 6,238.01 | -149.75 | -1.60% |
다우지수는 1.23%, 나스닥 지수는 2.24%, S&P500 지수는 1.60% 각각 하락하며 3대 지수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2%가 넘는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1. 고용지표 '쇼크': 경기 침체 우려 고조
이날 시장의 급락을 야기한 가장 큰 요인은 바로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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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고용, 예상치 크게 하회: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7만 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1만 명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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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폭적인 과거 수치 하향 조정: 더욱 심각한 문제는 앞선 두 달간의 고용 수치가 대폭 하향 조정되었다는 점입니다. 6월 고용은 당초 14만 7,000명 증가에서 1만 4,000명 증가로, 5월 수치는 14만 4,000명에서 1만 9,000명 증가로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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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이러한 대규모 하향 조정은 고용 시장이 이미 수개월 전부터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둔화되고 있었음을 시사합니다. 이는 그동안 Fed의 정책 결정 근거였던 고용 지표에 대한 신뢰도를 흔들었고, 시장의 경기 침체 우려를 급격히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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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조업 업황 위축 지속: ISM PMI 부진
고용 쇼크에 더해, 제조업 경기마저 위축 국면을 이어가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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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M 제조업 PMI, 5개월 연속 위축: 전미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0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월 49.0보다 1.0포인트 낮아진 수치로, 5개월 연속 위축 국면(50 미만)을 이어갔고 시장 예상치(49.5)도 밑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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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장 분석: ISM의 티머시 피오레 협회장은 "생산은 확장세를 유지했지만, 고용이 더 깊은 위축 국면으로 들어갔다"고 언급하며, "관세 등 공급망 가격 압력 요인이 납품 속도와 재고 조절에 계속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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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영향: 고용 보고서와 제조업 PMI가 모두 부진한 수치를 기록하면서,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진입하고 있다는 공포가 시장 전반에 퍼졌습니다. 특히 고용과 제조업이라는 핵심 경제 엔진이 동시에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은 일제히 위험자산 매도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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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 관세 전쟁 우려 재점화
최근 미국-EU 무역 합의로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는 듯했으나, 백악관의 새로운 발표가 투자 심리를 다시 위축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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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관세 정책 발표: 백악관은 이날 "69개 경제 주체에 대해 상호관세율을 새롭게 조정했다"고 밝히며, "관세 회피를 목적으로 제3국을 경유한 상품에는 추가로 40%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종전 25%에서 35%로 상향되면서 무역 갈등이 다시 고조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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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영향: 새로운 관세 정책은 글로벌 무역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을 다시 키웠습니다. 특히 캐나다에 대한 관세 상향은 북미 지역의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기업들의 비용 증가로 이어져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습니다.
4. 금융 시장 동향: 급등한 채권·급락한 달러와 유가
경기 침체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금융 시장의 주요 자산들은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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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시장: 단기물의 초강세 속에 국채 가격은 일제히 크게 올랐습니다.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가 '쇼크' 수준으로 부진하게 나오면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극적으로 되살아났고, 이는 국채 가격 상승(금리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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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 달러화 가치는 급락했습니다. 7월 고용지표가 '쇼크' 수준으로 부진하게 나온 데 이어 제조업 업황까지 시장 전망을 하회하자 거센 약세 압력을 받았습니다. 또한, 제롬 파월 의장의 '우군'이었던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가 사임한 것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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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급락했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오는 9월 증산 폭을 다시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공급 확대 우려를 키웠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7월 비농업 부문 고용 '쇼크'와 제조업 업황 둔화라는 이중 악재를 맞으며 급락했습니다. 이는 시장의 경기 침체 우려를 현실화시키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기 둔화 신호는 동시에 연준의 금리 인하를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를 낳았고, 이로 인해 채권 시장은 강세를, 달러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향후 시장은 경기 침체와 금리 인하라는 두 가지 상반된 요인 사이에서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의 하방을 지지할 수 있지만, 실제 경기 침체가 가시화될 경우 주식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다가오는 경제 지표와 정책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신중한 접근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