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전날 7월 비농업 부문 고용 '쇼크'로 인해 급락했으나,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급격히 부각되면서 하루 만에 강력한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던 Fed 위원의 통화 완화적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은 안도 랠리를 펼쳤습니다.
지수명 | 종가 (포인트) | 전일 대비 (포인트) | 전일 대비 (%) |
다우지수 | 44,173.64 | +585.06 | +1.34% |
나스닥 | 21,053.58 | +403.45 | +1.95% |
S&P500 | 6,329.94 | +91.93 | +1.47% |
다우지수는 1.34%, 나스닥 지수는 1.95%, S&P500 지수는 1.47% 각각 상승하며 3대 지수 모두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1. 고용 '쇼크'의 역설: 금리 인하 기대감에 하루만에 반등
전날 발표된 7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고 과거 수치까지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이는 통상적으로 악재로 해석되지만, 이날 시장에서는 정반대의 역설적인 효과를 낳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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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시장 둔화의 재확인: 고용시장이 이미 수개월 전부터 둔화되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결과에 따라, Fed가 더 이상 금리 인하를 미룰 명분이 사라졌다는 인식이 확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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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의 9월 금리 인하 확률 급등: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장 마감 무렵 금리 선물 시장에서 오는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94.1%**로 치솟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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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영향: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 주식 시장은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날은 '나쁜 뉴스가 좋은 뉴스(Bad news is good news)'라는 논리가 지배했습니다. 경제 지표가 약해지면 Fed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기업들의 차입 비용을 줄여 증시를 부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2. Fed 위원 발언: '2회 금리 인하' 여전히 유효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매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에 힘입어 더욱 확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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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총재의 발언: 데일리 총재는 "올해 남은 기간 2회 금리 인하는 여전히 적절한 분량의 금리 재조정으로 여겨진다"며, "금리 인하를 2회보다 적게 할 가능성도 있지만 더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우리가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이라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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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파월 의장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데일리 총재의 발언은 매파적인 기조를 보였던 Fed가 비둘기파적으로 선회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됩니다. 이는 Fed의 금리 인하가 단순한 한두 번의 조치가 아니라, 경기 침체 위험에 대응하는 지속적인 정책 기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3.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트럼프發 '상호 관세' 행정명령
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서명한 새로운 '상호 관세' 행정명령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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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관세 행정명령 시행: 7일부터 시행될 해당 명령은 시리아, 대만 등 수십 개국을 대상으로 개정된 관세율(10~41%)을 적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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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프랑 약세: 특히 스위스에 39%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물리자 스위스프랑은 달러 대비 상당한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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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영향: 이러한 관세 행정명령은 글로벌 무역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을 지속시키고 있습니다. 비록 최근 미국-EU 간 무역 합의로 큰 틀에서의 우려는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일부 국가들과의 무역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시장의 경계심을 불러일으킵니다.
4. 금융 시장 동향: 달러·유가 약세 속 채권 강세
경기 침체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 금융 시장의 주요 자산들은 다음과 같은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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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가격: 소폭 상승했습니다. 국제유가가 사흘 연속 하락하면서 국채 가격에 강세 압력을 가했습니다. 이는 안전 자산 선호 심리와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가 맞물린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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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 2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달러는 뉴욕장에 진입해서도 고용 쇼크의 여파에 시달렸고, 백악관에서도 이날 경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약세 압력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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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3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오는 9월에도 대규모 증산을 이어갈 것이라고 합의한 영향으로 공급 확대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뉴욕 증시는 7월 고용 지표 '쇼크'라는 악재를 오히려 금리 인하 기대감이라는 호재로 해석하며 강력한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이는 시장이 경기 침체 우려보다는 Fed의 통화 완화 정책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향후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라는 긍정적인 요인과 트럼프발 관세 행정명령 등 지정학적 리스크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 발표될 주요 경제 지표와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러한 시장의 방향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경기 둔화와 금리 인하라는 두 가지 상반된 흐름 속에서 신중한 접근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