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최근 지수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세계 무역 파트너에 부과한 '상호 관세'가 발효되고, 반도체 관세 계획까지 발표되는 등 무역 불확실성이 지속됐습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나스닥 지수는 홀로 상승 마감했습니다.
지수명 | 종가 (포인트) | 전일 대비 (포인트) | 전일 대비 (%) |
다우지수 | 43,968.64 | -224.48 | -0.51% |
나스닥 | 21,242.70 | +73.28 | +0.35% |
S&P500 | 6,340.00 | -5.06 | -0.08% |
다우지수는 0.51%, S&P500 지수는 0.08% 하락했지만, 나스닥 지수는 0.35% 상승하며 혼조 양상을 보였습니다.
1. '상호 관세' 발효 및 반도체 관세 발표: 무역 불확실성 지속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무역 정책이 현실화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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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관세 발효: 트럼프 대통령이 전세계 무역 파트너에 부과한 상호 관세가 7일 오전 0시 1분(동부시간)을 기해 발효되었습니다. 한국은 일본, EU 등과 함께 15%의 관세를 적용받게 되며, 국가별로 최저 10%에서 최고 41%의 관세가 부과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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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관세 계획 발표: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장 마감 후 반도체 품목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은 면제라고 밝히면서, 이는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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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영향: 상호 관세의 발효는 글로벌 무역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시켰습니다. 특히 중국, 멕시코, 캐나다 등 주요 교역국과의 합의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만큼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시장의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반도체 관세의 경우 미국 내 생산 기업에 대한 면제 조항이 포함되면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나스닥 지수 상승에 기여했습니다.
2. 엇갈린 경제지표: 고용 둔화 속 인플레이션 기대감 상승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들은 시장에 엇갈린 신호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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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보험 청구건수 증가: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22만 6,000명으로 집계돼 전주 대비 7,000건 증가했으며, 시장 예상치(22만 1,000명)도 웃돌았습니다. 이는 노동 시장의 둔화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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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기대감 상승: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7월 소비자기대 설문조사(SCE) 결과에 따르면,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1%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으며, 향후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로 0.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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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고용 시장의 둔화는 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명분을 제공하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 상승은 Fed의 통화 완화 정책에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엇갈린 경제 지표들은 시장의 방향성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3. Fed 금리 인하 기대감: 트럼프發 Fed 인선 변수
7월 고용 쇼크 이후 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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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금리 인하 확률 93.1%: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장 마감 무렵 9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93.1%로 반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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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제책사' Fed 이사 지명: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의 후임으로 자신의 경제책사인 미런 위원장을 지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식은 향후 Fed의 정책 방향에 정치적인 변수가 추가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시장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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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영향: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굳건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Fed 인선은 연준의 독립성 문제와 더불어 향후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한 새로운 불확실성을 제기하는 요인으로 부상했습니다.
4. 금융 시장 동향: 달러 약세, 유가 하락
금리 인하 기대감과 지정학적 변동성 속에서 금융 시장의 주요 자산들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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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 가치 하락: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습니다. 장 막판 트럼프 대통령이 미런 위원장을 연준 이사 후보로 지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달러는 상승분을 고스란히 뱉어내며 약세로 전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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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가격 혼조: 국채가격은 단기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습니다. 주간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자 금리가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이후 30년물 입찰 결과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흐름이 반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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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하락: 국제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에 공급 확대 우려가 커지면서 6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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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화 강세: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매파적 금리 인하'를 단행하자 파운드화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뉴욕 증시는 '상호 관세' 발효와 반도체 관세 발표라는 무역 불확실성 속에서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Fed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히 강력하게 작용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상승 흐름은 이어졌습니다.
향후 시장은 Fed의 금리 인하 정책과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라는 두 가지 큰 변수에 주목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