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CEO는 수년 전부터 '로보택시'의 시대를 예고해왔습니다. 이제 그 꿈이 현실에 한 발짝 더 다가섰습니다. 테슬라의 자회사 '테슬라 로보택시 LLC'가 텍사스주 당국으로부터 차량 호출 서비스(ride-hailing) 운영 허가를 획득했습니다. 이번 허가는 테슬라가 우버(Uber)나 리프트(Lyft)와 같은 기존의 시장에 공식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1. 드디어 공식 시작: 텍사스 로보택시의 허가 의미
이번 허가는 단순히 로보택시를 시범 운행하는 것을 넘어, 사업체로서 공식적인 영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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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운전자' 불필요: 텍사스주 규제 당국에 따르면, 이번에 발급된 허가는 **'자동화된 자동차'**를 포함하며, 차량 내에 인간 안전 관리자나 운전자가 의무적으로 탑승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는 테슬라가 운전자 없이 완전 자율주행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로보택시 상용화의 가장 중요한 단계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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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프로그램 운영 중: 테슬라는 이미 6월 말부터 오스틴 지역에서 소수의 인플루언서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현재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안전 관리자가 동승하고 있으며, 원격으로도 차량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2. 로보택시, 순탄치 않은 여정
낙관적인 전망과 달리,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은 아직 많은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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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과 논란: 시범 운행 중이던 로보택시가 열차 건널목 신호를 무시하는 등 교통 법규를 위반한 사례가 포착되어 미 연방 정부의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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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책임 문제: 지난주 마이애미 연방법원에서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 사용 중 발생한 사망 사고에 대해 테슬라의 책임이 일부(33%) 있다고 평결했습니다. 이는 향후 자율주행 사고에 대한 법적 책임 공방에서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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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 광고 논란: 캘리포니아주 차량국(DMV)은 테슬라가 자사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완전 자율주행(Full Self-Driving, FSD)'이라고 허위 광고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3. 일론 머스크의 꿈 vs. 냉정한 현실
일론 머스크는 로보택시의 미래에 대해 늘 과감한 예측을 내놓았습니다. 2019년에는 2020년까지 100만 대의 로보택시를 운행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도 2025년 말까지 미국 인구의 절반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냉정한 현실은 다릅니다. 현재 로보택시 시장에서는 알파벳의 웨이모(Waymo)나 바이두의 아폴로 고(Apollo Go)가 이미 상용 서비스를 운영하며 테슬라보다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기술주 대형주 가운데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18%나 하락한 상태입니다.
허가는 첫걸음, 갈 길은 멀다
이번 텍사스 허가는 테슬라 로보택시 사업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특히 자율주행 차량에 비교적 관대한 텍사스주의 규제 환경은 테슬라에게 큰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하지만 기술적인 한계, 연방 정부의 감시, 그리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테슬라가 과연 머스크의 야심 찬 약속들을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허가라는 첫걸음을 뗀 테슬라의 여정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관련기사:https://www.cnbc.com/2025/08/08/tesla-robotaxi-scores-permit-to-run-ride-hailing-service-in-texas.html?__source=twitter%7Ctech&taid=68964a3b313cbe00014974d5&utm_campaign=trueanthem&utm_medium=social&utm_source=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