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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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포스가 새로운 사업부 '미션포스(Missionforce)'를 출범시키며 국가 안보 시장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신규 서비스 론칭을 넘어, 기존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넘어 안정적이고 거대한 국방 산업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하려는 세일즈포스의 중대한 전략적 피봇으로 평가됩니다. 이번 움직임은 기술과 안보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현대 산업의 변곡점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1. '미션포스' 출범의 전략적 배경과 기술적 청사진

 

세일즈포스의 이번 결정은 여러 복합적인 요인을 고려한 결과입니다.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 심화 속에서, 정부 및 국방 부문은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계약을 제공하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과거 미국 국방부의 'JEDI' 클라우드 계약이 100억 달러 규모로 논의되었듯, 정부 IT 시장은 상상 이상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미션포스는 이러한 시장의 요구에 맞춰 세일즈포스의 핵심 기술을 국방 분야에 최적화하려는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인사(Personnel) 관리: 세일즈포스의 주력인 CRM 기술을 활용하여 군 인력의 채용, 교육, 경력 관리, 복무 기록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합니다. 이는 신병 모집 효율을 높이고, 최전방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력을 신속하게 배치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 물류(Logistics) 최적화: 데이터 클라우드(Data Cloud)와 아인슈타인 AI(Einstein AI)를 결합하여 방대한 군수 물자의 공급망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예측합니다. 예를 들어, AI 기반의 예측 정비(Predictive Maintenance) 모델을 통해 군용 장비의 고장을 사전에 감지하고 부품을 미리 확보하여 작전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 의사결정(Decision-making) 혁신: 사령관들이 복잡한 전장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대시보드를 제공합니다. 다양한 정보원을 통합하여 AI 분석을 거친 정제된 데이터를 슬랙(Slack)과 같은 협업 툴을 통해 안전하게 공유함으로써,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지원합니다.

 

2. 치열한 '정부용 빅테크' 시장의 경쟁 구도

 

미션포스 출범은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정부 시장에 앞다투어 진출하는 흐름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단순한 영업 활동을 넘어, 정부 기관이 자사 기술에 종속되도록 '선점 효과'를 노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 AI 기업들의 '초저가' 공세: OpenAI, 앤트로픽, 구글이 정부 기관에 자사 AI 서비스를 연간 1달러 또는 그 미만의 파격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은 단기적인 손해가 아닙니다. 이는 엄격한 정부 보안 규제(FedRAMP 등)를 충족하고, 향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장기 계약을 따내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포석입니다.

  • 팔란티어(Palantir)와의 정면 대결: 세일즈포스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바로 팔란티어가 될 것입니다. 팔란티어는 오랫동안 CIA를 비롯한 정보기관과 국방부에 데이터를 분석하고 연결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온 '국방 IT의 강자'입니다. 세일즈포스가 '기업 업무 효율화'에 특화된 기술을 내세운다면, 팔란티어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안보 위협을 감지하고 예측하는 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션포스의 등장은 두 회사의 경쟁 구도를 한층 더 격화시킬 것입니다.

 

3.  해결 과제

 

세일즈포스의 이번 결정은 단순히 사업 영역 확장 이상의 다면적 함의를 지닙니다.

  • 재무적 안정성 확보: 정부 계약은 민간 부문의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하고, 한번 계약을 체결하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보장합니다. 이는 세일즈포스의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 윤리적·내부적 리스크: 과거 구글의 '프로젝트 메이븐(Project Maven)'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기술 기업의 군사 관련 프로젝트는 직원들의 반발과 대중의 윤리적 비판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세일즈포스 경영진은 이러한 내부 및 외부의 저항을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 운영적 복잡성: 정부 계약은 민간 기업과의 계약보다 훨씬 까다롭고 복잡합니다. 보안 규제, 긴 조달 절차, 그리고 정부의 특정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한 맞춤형 개발 등은 세일즈포스에게 새로운 도전이 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세일즈포스는 미션포스를 통해 자사의 기술력이 단순히 기업의 매출 증대를 넘어 국가 안보라는 더 큰 가치에 기여할 수 있음을 증명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는 위험하지만 동시에 막대한 보상을 약속하는 고위험-고수익 투자와도 같습니다. 과연 세일즈포스가 이러한 도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미래의 국가 안보 인프라를 구축하는 핵심 주체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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