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최근의 거침없는 상승 랠리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주식 고평가" 발언과 AI 랠리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부각되면서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기술주 중심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이는 S&P 500 지수가 3일 연속 이어진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멈춘 첫 번째 하락 마감입니다.
주요 지수 동향
지수명 | 종가 | 전일 대비 | 등락률 | 비고 |
다우존스 산업평균 | 46,292.78 | −88.76 | −0.19% | 소폭 하락 |
S&P 500 | 6,656.92 | −36.83 | −0.55% | 3일 연속 상승세 마감 |
나스닥 종합 | 22,573.47 | −215.51 | −0.95% | 기술주 약세로 큰 폭 하락 |
필라델피아 반도체 | 6,308.20 | −21.92 | −0.35% | AI 랠리 의구심 부각 |
주요 상승 및 하락 요인 심층 분석
강력한 하방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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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의 '주식 고평가' 발언: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서 열린 한 행사 연설에서 "많은 지표로 볼 때, 예를 들어 주식 가격은 상당히 고평가된 상태(fairly highly valued)"라고 언급하며 투자자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는 그동안 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했던 증시에 직접적인 제동을 거는 역할을 했습니다. 다만, 그는 "현재는 금융안정 리스크가 높은 시기가 아니다"라고 덧붙이며 과도한 불안감을 경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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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랠리 지속 가능성 의구심 부각: 전일 엔비디아가 오픈AI에 1천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이 거래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습니다. 비스포크 투자그룹은 엔비디아가 미래 매출을 확보하기 위해 고객에게 직접 자금을 대는 "자기 참조적(self-referential)" 생태계가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공매도 투자자인 짐 차노스는 AI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이 예상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며 회의론을 제기했습니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2.82%)와 수혜주로 꼽혔던 오라클(-4.36%)이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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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정부 셧다운 우려 지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지도부와의 면담을 취소하면서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가 다시 한번 부각되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수 급진 좌파 민주당 당원이 터무니없는 요구사항을 제시했다"며 협상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이는 단기적인 정치적 불확실성을 높여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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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전반의 하락: AI 랠리에 대한 의구심과 파월의 발언이 겹치면서 마이크로소프트(-1.01%), 아마존(-3.04%), 테슬라(-1.93%), 메타(-1.28%) 등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이는 최근의 상승을 주도했던 기술주 중심의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되었음을 시사합니다.
주요 기업 뉴스
아마존닷컴(Amazon.com Inc)
뉴욕주 소송: 아마존은 뉴욕주 공공고용관계위원회(PERB)를 상대로 브루클린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쟁점: 뉴욕주가 새로운 법률(Senate Bill 8034A)을 통해 사기업의 노사 관계를 불법적으로 규제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합니다. 이는 연방 차원의 **국가노동관계위원회(NLRB)**의 권한을 침해하는 '위헌적 권력 찬탈'이라는 것이 핵심 논리입니다.
법안 배경: 캐시 호철 뉴욕 주지사는 NLRB의 정족수 부족으로 인해 수백 건의 사건이 밀려있어 노동자 보호를 위해 이 법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FTC 소송: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시애틀에서 열리는 재판에서 아마존이 수천만 명의 프라임 고객을 부당하게 가입시키고, 해지 절차를 지나치게 복잡하게 만들어 이탈을 막았다는 점을 입증하려 합니다.
보잉(Boeing Co)
우즈베키스탄 항공 계약: 보잉은 우즈베키스탄 항공과 80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내용: 우즈베키스탄 항공은 787 드림라이너를 최대 22대 구매할 계획입니다.
경제적 파급 효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계약이 미국 내에서 약 35,000개의 일자리를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미 상무부는 이를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상업용 항공기 계약"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중국 시장: 일부 미국 의원들은 베이징 방문 시 중국 지도자들에게 더 많은 보잉 항공기 구매를 약속받는 거래를 논의했습니다.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 인수: 보잉은 세계 최대의 독립 항공 구조물 회사인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를 인수하기 위해 유럽연합(EU)의 승인을 얻고자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이 내용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웹사이트에 업데이트되었습니다.
엑손모빌(Exxon Mobil Corp)
싱가포르 시설 확장: 엑손모빌은 싱가포르 정유 단지 내 새로운 시설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생산 기술: 이 시설은 잔사유와 같은 '바닥 유분(bottom-of-the-barrel)' 원유 제품을 고부가가치의 **기유(base stocks)**와 **증류유(distillates)**로 전환하는 기술을 사용합니다.
생산 증대: 이를 통해 그룹-II 기유의 생산 능력을 하루 20,000배럴 늘렸습니다.
시장 영향: 이 시설은 황 함량이 높은 원유를 더 많이 처리할 수 있어, 지난 8월 엑손의 싱가포르 정유소 원유 수입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폭스 코퍼레이션(Fox Corp) & 뉴스맥스(Newsmax Inc)
법적 분쟁: 폭스 코퍼레이션과 폭스 뉴스는 뉴스맥스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소송 배경: 뉴스맥스는 보수 성향 페이 TV 시장에서 폭스가 경쟁을 억압했다며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폭스 측 주장: 폭스는 플로리다 법원에서 기각된 소송을 뉴스맥스가 위스콘신에서 다시 제기한 것을 '부적절한 포럼 쇼핑'이라고 비난하며, 소송을 다시 플로리다로 돌려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뉴스맥스 측 주장: 뉴스맥스는 폭스 뉴스가 전국의 소비자들과 자신들에게 피해를 입혔으며, 이 사건은 모든 연방 관할권에서 소송이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일루미나(Illumina Inc)
반독점 및 특허 소송: 생명과학 기업인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Element Biosciences)는 일루미나를 상대로 두 개의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캘리포니아 법원: 일루미나가 '차세대 DNA 염기서열 분석 시장'을 독점하여 가격을 높이고, 혁신을 억압하며,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했다고 주장합니다.
델라웨어 법원: 일루미나의 기술이 엘리먼트가 보유한 핵심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합니다.
엘리먼트 입장: 일루미나가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오랫동안 반경쟁적이고 불법적인 관행을 해왔다고 비판했습니다.
엔비디아(Nvidia Corp)
오픈AI와의 파트너십: 엔비디아와 오픈AI의 1,000억 달러 규모 파트너십이 반독점 문제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우려의 근거: 전문가들은 이 협력이 두 회사에 불공정한 이점을 제공하고, 기술 대기업들 간의 재정적 이해관계가 겹치면서 소규모 경쟁사들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규제 환경: 트럼프 행정부가 AI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규제 장벽을 낮추는 친기업적 접근 방식을 취해왔다는 점도 이러한 우려를 키우는 요인입니다.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
제품 철수: 존슨앤드존슨은 위식도 역류 질환 치료 기기인 LINX 역류 관리 시스템을 미국 외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철수 이유: 안전성이나 효능 문제가 아닌, 상업적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제품 설명: 이 기기는 만성 위식도 역류 질환 환자들을 위해 개발된 것으로, 식도 하단 근육 주변에 작은 자석으로 된 유연한 고리를 부착하여 역류를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 & Co)
H-1B 비자 논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H-1B 비자에 10만 달러의 일회성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후, JP모건의 CEO 제이미 다이먼은 이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회사 입장: JP모건은 이해관계자 및 정책 입안자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이먼 CEO 발언: 그는 전 세계적으로 인력을 이동시키는 데 비자가 중요하며, 트럼프의 발표가 "모두를 놀라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Walt Disney Co)
지미 키멜 쇼 복귀: 디즈니는 규제 당국의 조사 위협과 방송 중단 조치 이후 6일 만에 지미 키멜의 심야 토크쇼를 다시 방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배경: 키멜이 보수 성향 운동가 찰리 커크에 대한 암살 관련 발언을 한 후 논란이 일었고,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보복 위협이 있었습니다.
정치적 함의: 상원 의원 테드 크루즈를 포함한 주요 보수 인사들과 민주당 의원들이 FCC 수장을 비판하면서, 디즈니가 방송을 재개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통신사가 트럼프의 언론 비판에 대한 규제 및 법적 압력에 맞서 입장을 바꾼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