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시장 요약 및 지수별 움직임 분석: 정책 안도감 상쇄와 위험 회피 심리 재확산
뉴욕 증시는 역대 최장기간 이어졌던 연방정부 셧다운이 공식적으로 해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슈 소멸'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과 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및 경제 지표 불확실성이 결합되면서 3대 주요 지수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전일의 셧다운 해제 기대감에 따른 상승분을 완전히 반납하고 투매 양상마저 보였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 지수는 2.29% 급락하며 22,870.36에 마감했고, S&P 500 지수는 1.66% 하락하며 6,737.49에 마감했습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1.65% 하락하며 47,457.22에 마감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72% 급락하며 기술 섹터가 약세를 주도했습니다.
2. 핵심 하락 동력 ①: Fed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및 매파적 발언 지속
셧다운 해제라는 단기 호재가 사라지자, 시장의 관심은 다시 Fed의 통화 정책 불확실성으로 돌아왔고, 주요 Fed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급격히 약화시켰습니다.
- Fed 금리 인하 확률 급락: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장 마감 무렵 Fed가 오는 12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은 51.9%로 반영되었습니다. 이는 전장 대비 10%포인트 넘게 하락한 수치로, 12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이 아니라는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 주요 Fed 위원들의 매파 발언: 주요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은 긴축적인 통화 정책 유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인 2%로 되돌리기 위해 통화 정책을 다소 긴축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기준 금리를 현 수준 부근에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금리 인하보다는 현 수준 유지(동결)에 무게를 실어주는 발언입니다.
-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통화 정책이 지나치게 재정 정책에 동조적이지 않으면서 추가 완화를 할 여지가 제한적인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며 섣부른 금리 인하에 대한 반대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앞서 "현재처럼 불확실한 환경에서 인플레이션과 고용 간 위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당분간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어, Fed 내 다수 위원들이 12월 금리 인하에 대해 회의적임을 시사했습니다.
3. 핵심 하락 동력 ②: 셧다운 해제 후 지표 불확실성 및 AI 밸류에이션 부담
셧다운 종료라는 단기 이슈가 소멸되자, 시장은 기술주 밸류에이션 부담과 경제 지표의 질적 문제라는 근본적인 리스크에 직면했습니다.
3.1. 경제 지표의 불충분한 정보 우려
- 셧다운 공식 종료: 전일 미 하원이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면서 43일간 지속한 역사상 최장기 셧다운은 공식 종료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공식 정부 통계를 집계하는 부처는 자료수집에 돌입했습니다.
- 지표의 질적 불확실성: 그러나 10월 고용 보고서 등 핵심 지표가 불완전하게 발표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며 오히려 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케빈 해싯 백악관 NEC 위원장은 "가계조사는 10월에 실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고용보고서의 절반만 받게 될 것"이라며, "고용 부문은 받게 되지만 실업률은 받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실업률 발표의 부재는 노동 시장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Fed의 정책 방향을 예측하는 데 치명적인 정보 공백을 야기했습니다.
3.2. AI 밸류에이션 부담과 차익 매물 재출회
- AI 거품 경고 지속: 영화 '빅쇼트'의 마이클 버리가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하락 베팅 사실을 공개하고, 오라클과 메타의 회계적 이익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한 이슈가 지속적으로 부담을 주었습니다. 여기에 소프트뱅크의 엔비디아 주식 전량 매각 소식이 기술주 매도를 부추겼습니다.
- 기술주 대폭락: 이러한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진단 속에 AI 호황 기대에 랠리를 펼쳐온 기술주들에서 대규모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 AI/반도체 주: 엔비디아(-3.58%), AMD(-4.22%), 브로드컴(-4.29%),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6.53%), 오라클(-4.15%) 등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72% 급락하는 약세를 주도했습니다.
- 대형 기술주: 테슬라(-6.64%)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알파벳A(-2.84%), 아마존(-2.71%), 마이크로소프트(-1.54%) 등 주요 기술주들 역시 동반 하락했습니다.
- 가상화폐 관련주 폭락: 비트코인 하락세 지속 속에 코인베이스(-6.86%), 마라 홀딩스(-11.31%) 등 가상화폐 관련주들의 낙폭이 가장 컸습니다.
4. 기타 시장 및 금융 동향
- 월트 디즈니 실적 실망감: 월트 디즈니(-7.75%)는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하여 시장의 전반적인 매도 심리에 일조했습니다.
- 채권 및 달러 약세: 채권 시장은 美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및 30년물 국채 입찰 부진 등에 따라 약세(금리 상승)를 나타냈습니다. 달러화는 美 경제지표 불확실성 속 약세를 기록했고, 금 가격은 소폭 상승했습니다.
- 국제 유가: 전일 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세 유입 등에 0.34% 소폭 상승한 $58.69에 마감했습니다.
뉴욕 증시의 급락은 셧다운 해제라는 단기 호재가 Fed의 매파적 스탠스와 경제 지표 불확실성이라는 근본적인 리스크를 극복하지 못했음을 보여줍니다. 시장은 이제 AI 호황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재확인했으며, 불완전한 고용 보고서와 Fed의 금리 동결 시사는 12월 정책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향후 시장은 불완전하게라도 발표될 고용 보고서와 이어서 발표될 소비자 물가 지수(CPI)를 통해 Fed의 정책 방향을 예측하려 할 것입니다. Fed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지속되고 있어, 금리 인하를 위한 결정적인 둔화 신호가 지표에서 확인되지 않는 한, 시장의 하방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