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7일 미국 증시 : AI 칩 '감가상각 논란' 속 거품론 지속 vs. 낙폭 과대 기술주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혼조 마감
- 날짜 : 2025.11.17 08:02

1. 시장 요약 및 지수별 움직임 분석: AI 리스크와 매크로 우려의 상쇄 작용
뉴욕 증시는 AI 인프라 투자를 둘러싼 '감가상각 논란'이 심화되며 기술주에 대한 압박이 지속되었지만, 전일(-2.29%) 급락했던 나스닥 지수를 중심으로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장중 변동 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시점 이후 가장 컸던 것으로 기록되어, 시장의 불안정성이 극도로 높아졌음을 시사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 지수는 0.13% 상승하며 22,900.59에 마감하며 강한 반등 의지를 보였습니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0.65% 하락하며 47,147.48에 마감했고, S&P 500 지수도 0.05% 소폭 하락하며 6,734.11에 마감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11% 하락하는 데 그쳐, 전일 급락 대비 기술 섹터의 매도세가 둔화되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2. 핵심 리스크 초심층 분석: AI 칩 '감가상각 논란' 확산과 밸류에이션 재산정 요구
이날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AI 칩과 서버의 내용연수(감가상각 기간)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면서 AI 거품론이 재차 부각된 점입니다. 이는 단순히 회계 문제를 넘어 기업의 근본적인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리스크로 떠올랐습니다.
- 감가상각 기간의 괴리: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엔비디아의 AI 칩과 서버가 최대 6년 동안 사용 가능하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기간이 실제 기술 발전 속도와 AI 칩의 급격한 성능 향상 주기(무어의 법칙을 뛰어넘는)를 반영하지 못해 훨씬 더 빨리 감가상각되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S는 최근 연간보고서에서 자사 컴퓨터 장비의 내용연수 최저치를 2년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6년보다 훨씬 짧은 수치로,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 재무적 함의 분석: AI 칩에 천문학적 자금을 투자하는 빅테크 기업들에게 AI 칩의 실제 가용 연한은 회사의 실적과 기업채권 투자자, 대출 기관에 핵심 요인이 됩니다.
- 내용연수 과대 추정: 내용연수를 길게 잡으면(예: 6년) 연간 감가상각비는 낮아져 단기적으로 순이익(Net Income)이 부풀려지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 논란의 핵심: 만약 빅테크들의 예상보다 AI 칩의 감가상각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면(예: 2년), 향후 실적 보고 시 막대한 감가상각 비용이 한꺼번에 반영되어 실적 전망치가 급격히 하향 조정되어야 합니다.
- 시장 영향: 이 논란은 마이클 버리의 지적으로 촉발된 후 관련 기사와 분석 보고서가 쏟아지면서, 빅테크들의 예상 순이익, 기업채권 금리, 그리고 주가까지 모두 재산정돼야 한다는 요구로 이어져 AI 관련주 투자 심리를 지속적으로 압박했습니다.
3. 통화 정책 및 금융 시장 분석: Fed의 신중한 태도 강화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인사들은 최근 민간 고용 지표의 부진과 셧다운 해제라는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강화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억누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Fed 위원들의 발언:
-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미국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은 만큼 12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하며, 금리 인하에 대한 명확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는 약간 제약적이라고 보며, 대략 내가 보기에 있어야 할 수준"이라고 밝혀, 현 금리 수준이 적절하며 추가 완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 시장 금리 인하 기대 후퇴: 이러한 매파적 발언이 누적되면서 12월 금리 인하 기대는 더욱 약화되었습니다. CME 페드워치툴에 반영된 12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54.2%로 반영되어, 전일(49.9%) 대비 더 높아진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시장이 Fed의 신중론을 인정하고 금리 인하 시점을 내년 초 이후로 미루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4. 기술주 반등 동력 및 기타 시장 동향
- 낙폭 과대 저가 매수세 유입: AI 감가상각 논란과 Fed의 신중론에도 불구하고, 나스닥 지수는 장 초반 2% 가까이 급락한 후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이는 최근 며칠간 기술주들이 과도한 매도 압력을 받았으며, AI의 장기 성장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하고 유입되었음을 의미합니다.
- 엔비디아(+1.77%), 마이크로소프트(+1.37%), 테슬라(+0.59%) 등 일부 대형 기술주가 상승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 국제 유가 급등: 국제 유가는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인해 러시아 흑해 연안 노보로시스크 항구의 석유 수출이 중단되었다는 소식에 급등했습니다. 이 항구는 글로벌 공급량의 약 2%에 달하는 일량 220만 배럴을 수출하는 주요 거점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에 의한 공급 차질 우려가 유가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WTI 12월 인도분 가격은 2.39% 급등한 $60.09에 마감했으며, 엑슨 모빌(+1.30%), 셰브론(+1.31%) 등 에너지 관련주들의 동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 금융 시장 동향: 채권 시장은 영국 국채 투매 파장에 따른 글로벌 채권 시장의 불안정성 속에 약세(금리 상승)를 나타냈습니다. 달러화는 위험회피 심리 약화 속 소폭 상승세를 기록했고, 금 가격은 美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습니다.
뉴욕 증시는 AI 칩의 감가상각 논란이라는 기술주 내부의 펀더멘털 리스크와 Fed의 매파적 스탠스라는 거시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술주 낙폭 과대 인식에 기반한 기술적 반등으로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셧다운 해제 후 불완전하게라도 발표될 경제 지표의 내용과 질에 쏠려 있습니다. Fed가 금리 동결 쪽으로 기울고 있는 만큼, 다음 발표될 고용 보고서(실업률 제외)와 소비자 물가 지수(CPI)가 경기 둔화의 명확한 신호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시장은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다시 반영하며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