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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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소프트웨어 기반 '지능형 자동차'로의 전환점

전기차 혁신의 기수 리비안(Rivian)이 2025년 12월 18일, 최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2025.46)를 통해 업계의 판도를 바꿀 '유니버설 핸즈프리(Universal Hands-Free, UHF)' 기능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이번 발표는 단순히 주행 편의 기능을 넘어, 리비안이 하드웨어 제조사를 넘어 AI 및 독자 실리콘 칩 기술을 갖춘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했음을 선언하는 역사적 이정표입니다. 북미 전역 350만 마일의 도로를 '핸즈프리'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리비안의 이번 행보가 자율주행 시장에 던지는 함의를 심층 분석합니다.

 

II. 기술 혁신 분석: 리비안이 설계한 '대형 주행 모델(LDM)'의 실체

리비안의 이번 업데이트는 기존의 고화질(HD) 지도 의존 방식에서 벗어나, 실시간 AI 판단력에 기반한 진정한 '유니버설' 시스템으로 진화했습니다.

1. 주행 가능 범위의 '기하급수적' 확장

  • 과거 (Enhanced Highway Assist): 사전에 정밀 매핑된 약 135,000마일의 고속도로 구간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 가능했습니다.
  • 현재 (Universal Hands-Free): 차선이 명확한 일반 도로와 시내 구간을 포함하여 350만 마일(약 560만km)로 사용 가능 범위가 약 26배 확장되었습니다. 이는 업계 선두주자인 테슬라(Tesla)와 포드(Ford)의 서비스 범위를 위협하는 수준입니다.

2. 사용자 취향을 반영한 3가지 '드라이브 스타일(Drive Styles)'

리비안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에 운전자의 성향을 투영할 수 있는 'Spice(매운맛)' 옵션을 도입하여 사용자 경험을 차별화했습니다.

  • Mild(순한맛): 안전거리를 최대로 확보하고 완만한 가속과 감속을 선호하는 방어 운전 모드.
  • Medium(보통맛): 교통 흐름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효율적인 차선 변경을 수행하는 균형 모드.
  • Spicy(매운맛): 좁은 차간 거리를 유지하며 역동적인 조향과 빠른 차선 변경을 지향하는 공격적 모드.

3. 독자 칩 'RAP1'과 미래의 라이다(LiDAR) 전략

  • RAP1 (Rivian Autonomy Processor): 5nm 공정으로 제작된 리비안의 첫 자체 설계 칩은 초당 1,600조 번(TOPS)의 연산을 수행하며,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고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습니다.
  • R2 모델의 비전: 2026년 출시될 R2에는 이 칩과 더불어 지붕 장착형 라이다가 탑재되어, 특정 조건에서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지 않아도 되는 '레벨 3(Eyes-off)' 자율주행을 실현할 예정입니다.

 

III. 시장 전략 및 리스크 평가: 파격적 가격과 안전의 경계

리비안은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테슬라 FSD(Full Self-Driving) 가입자를 공략하는 동시에, 시스템 오용에 따른 안전 리스크라는 숙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1. 'Autonomy+' 구독 모델의 파괴력

리비안은 유니버설 핸즈프리가 포함된 자율주행 패키지를 일시불 2,500달러(약 320만 원) 또는 월 49.99달러(약 6.5만 원)에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테슬라의 가격(일시불 $8,000 / 월 $99)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층을 대거 흡수하겠다는 포석입니다.

2. 냉정한 현실: 아직은 '슈퍼바이저(Supervisor)'가 필요

  • 기능적 공백: 현재의 UHF는 신호등이나 정지 표지판을 인식하여 멈추지 않으며, 교차로에서의 자동 회전 기능도 제공하지 않습니다. 즉, 운전자의 전방 주시가 필수적인 '레벨 2++'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 책임 리스크: 주행 가능 범위가 일반 시내 도로로 대폭 넓어짐에 따라, 예측 불가능한 돌발 상황에서의 사고 위험도 함께 커졌습니다. 테슬라와 포드가 겪고 있는 규제 당국의 조사와 법적 분쟁이 리비안에게도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2026년 '포인트 투 포인트' 주행을 향하여

리비안의 2025.46 업데이트는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닌, 리비안이 자율주행 기술의 '세컨드 무버(Second Mover)'로서 가진 이점을 극대화한 결과입니다. 리비안은 2026년까지 목적지에서 목적지까지 스스로 주행하는 '포인트 투 포인트' 기능을 완성하고, 2027년 레벨 4 자율주행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이번 UHF의 성공 여부는 리비안이 수익성 높은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를 판가름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입니다.

관련기사:https://techcrunch.com/2025/12/18/rivian-rolls-out-new-universal-hands-free-driving-feature/?utm_source=dlvr.it&utm_medium=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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