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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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24년 만의 기록적 폭락, "축제는 끝났다"

오라클의 주가는 이번 분기에만 30% 폭락하며 2001년 3분기(-34%)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 중입니다. 지난 9월 OpenAI와의 '3,000억 달러(약 400조 원)' 규모 클라우드 계약 소식에 사상 최고가($345.72)를 찍으며 환호했던 시장은, 불과 석 달 만에 그 거대한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지불해야 할 '천문학적 비용'에 공포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II. 분석적 시각: 왜 시장은 오라클의 '기회'를 '위험'으로 재평가했는가?

1. 벼랑 끝의 재무 구조: "빌려서 짓고, 갚지 못할까 두렵다" 오라클은 2026 회계연도 설비투자(CAPEX) 전망치를 기존보다 43% 상향한 500억 달러로 발표했습니다. 이는 1년 전보다 2배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 부채의 늪: 1,100억 달러에 달하는 기존 부채에 더해,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해 2,480억 달러 규모의 리스 계약까지 추진 중입니다.
  • 신용의 경고음: 투자 등급(Investment Grade) 유지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오라클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았습니다.

2. OpenAI 리스크: "단 한 명의 고객에게 모든 것을 걸었다" 시장은 오라클의 미래 수익이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OpenAI라는 단일 고객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합니다.

  • 공정 지연의 공포: 최근 블룸버그 등 외신은 OpenAI 전용 데이터센터 완공 시점이 2027년에서 2028년으로 연기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막대한 지출'은 당장 발생하는데, '매출'은 뒤로 밀리는 최악의 현금 흐름 불일치를 의미합니다.
  • 성장과 마진의 등가교환: 소프트웨어 사업(마진 77%)에서 인프라 사업(예상 마진 49%)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며, 매출은 늘어도 이익의 질은 떨어지는 '성장의 역설'에 빠졌습니다.

 

III. 리더십의 시련: 신임 CEO들의 '가시밭길' 데뷔전

지난 9월 사프라 카츠의 뒤를 이은 클레이 마구워크와 마이크 시실리아 공동 CEO는 취임과 동시에 시가총액의 40% 이상이 증발하는 혹독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 신뢰의 위기: "하이퍼 성장(Hyper-growth)"을 약속했지만, 실제 성적표는 예상치를 밑도는 매출과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FCF)이었습니다.
  • 실행력의 의문: 데이터브릭스(Databricks)나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같은 핵심 파트너들이 여전히 오라클 클라우드 입점을 주저하고 있다는 점은, 오라클이 'AI 인프라의 표준'이 되기까지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IV. 새로운 시각: '래리 엘리슨'이라는 최후의 보루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 투자자들은 창업자 래리 엘리슨의 통찰력을 믿고 있습니다.

  • "래리에게 맞서지 마라": 지난 50년간 수많은 위기를 기회로 바꿨던 그의 전력을 믿는 지지자들은, 현재의 주가 폭락을 과도한 낙관론이 걷히는 '건강한 조정'으로 해석합니다.
  • 장기적 가치: OpenAI와의 계약이 예정대로 실현된다면, 2029년경 오라클 매출의 3분의 1이 이곳에서 발생하며 클라우드 시장의 확고한 3인자로 올라설 잠재력은 여전합니다.

 

"증명해야 살 수 있는 'Show-Me' 구간 진입"

오라클은 이제 '말'이 아닌 '결과'로 시장을 설득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2026년 상반기까지 데이터센터 완공 스케줄을 얼마나 정확히 지키느냐, 그리고 폭증하는 부채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오라클이 'AI 버블의 희생양'이 될지 '인프라의 진정한 제왕'이 될지를 결정할 것입니다.

 

관련기사:https://www.cnbc.com/2025/12/26/oracle-stock-on-pace-for-worst-quarter-since-2001-ai-concerns.html?__source=twitter%7Ctech&taid=694e7bacf6b71000019748d4&utm_campaign=trueanthem&utm_medium=social&utm_source=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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