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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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장 총괄: 광범위한 지수에서 '내러티브'로의 자금 이동

2025년 글로벌 투자 시장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시장 전체를 추종하는 광범위한 지수 대신, 특정 산업이나 트렌드에 집중하는 '테마형 ETF'로의 강력한 자금 쏠림 현상입니다. 2025년 11월까지 테마형 ETF의 총 운용자산(AUM)은 연초 대비 약 50% 급증하며 4,679억 3,000만 달러(한화 약 600조 원) 규모에 도달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단순히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는 데 만족하지 않고, 명확한 성장 동력을 가진 특정 테마를 통해 초과 수익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 자금 유입 동향 및 역사적 맥락

2025년 11월 한 달 동안에만 약 81억 7,000만 달러의 순유입이 발생했으며, 이는 12개월 연속 순유입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으로 이어졌습니다. 올해 누적 유입액인 696억 3,000만 달러는 역대 최고치였던 2021년(882억 7,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특히 자산 배분이 기술주 중심의 성장에서 기후 변화, 헬스케어 등 다변화된 테마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3. 핵심 주도 테마: AI, 기후 변화, 그리고 에너지 인프라

현재 테마형 ETF 시장의 절반가량은 기술 혁신과 기후 변화 테마가 점유하고 있습니다.

  • 인공지능(AI)의 독주: iShares의 'AI 혁신 및 테크 액티브 ETF(BAI)'는 11월에만 7억 2,600만 달러를 끌어모으며 단일 펀드 중 가장 압도적인 인기를 증명했습니다. AI 인프라 확산에 대한 기대감이 실질적인 자금 집행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인프라 및 클린 에너지: 전력망 최적화와 관련된 'First Trust Smart Grid Infrastructure(GRID)'와 원자력 에너지의 부활을 상징하는 'Global X Uranium(URA)' 등으로의 자금 유입은 AI 구동을 위한 에너지 인프라 확보가 투자자들의 핵심 관심사로 부상했음을 시사합니다.
  • 순환매 장세의 헬스케어: 상대적으로 자산 규모는 작지만, 헬스케어 테마 역시 연초 대비 약 100억 달러에 육박하는 견조한 유입세를 보이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4. 글로벌 운용사 간 경쟁 구도

글로벌 테마형 ETF 시장은 소수의 대형 운용사가 주도하는 과점 체제가 공고해지고 있습니다. 블랙록의 iShares가 약 15.9%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한국계 운용사인 미래에셋(Mirae Asset)이 47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며 글로벌 2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퍼스트 트러스트(First Trust)가 그 뒤를 잇고 있으며, 전체 286개 운용사 중 상위 3개사가 전체 시장의 약 32%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5. 시장 환경 및 향후 전망

11월 한 달간 S&P 500 지수가 0.25% 상승에 그친 반면, 선진국 시장(미국 제외)은 30%가 넘는 연초 대비 수익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거시 경제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은 자원 관리와 같은 전통적인 부문에서 자금을 빼내 AI와 에너지 인프라 같은 미래 지향적 섹터로 재배치하는 '섹터 로테이션'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2025년 테마형 ETF의 성장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기본 방식으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AI 기술의 실질적 구현을 뒷받침하는 '에너지 및 전력 인프라' 테마는 기술주와의 상관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독자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투자자들은 이제 개별 종목의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시대적 흐름에 올라탈 수 있는 테마형 액티브 ETF를 적극적인 자산 배분 도구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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