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5일 미국증시, 'AI 거품 논란' 속 기술주 급락, 3대 지수 동반 하락, 백악관 엔비디아 칩 수출 통제 재확인, 셧다운 장기화
- 날짜 : 2025.11.05 07:50

1. 시장 요약 및 지수별 움직임 분석: AI 밸류에이션 리스크 부각에 기술주 폭락
뉴욕 증시는 인공지능(AI) 관련주의 고평가 논란과 함께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3대 주요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특히, 나스닥 종합 지수가 2.04% 급락했고, 반도체 지수는 4% 넘게 폭락하며 전일의 기술주 랠리가 하루 만에 'AI 거품' 경계론에 의해 무너지는 충격적인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는 시장 유동성 환경(Fed 불확실성)과 기업 펀더멘털(AI 성장 기대) 간의 괴리가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합니다.
2. 핵심 하락 동력: 'AI 거품론' 확산 및 밸류에이션 압박
2.1. 팔란티어 실적 쇼크와 마이클 버리의 공매도 공개
나스닥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AI 소프트웨어 기업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7.94%)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과 거시적인 경고였습니다.
- 팔란티어의 실망: 팔란티어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2026년 전체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AI 성장에 대한 높은 밸류에이션(예상 실적 기준 PER 200배 이상)을 정당화할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이익 성장 확신을 제공하는 데 실패했음을 의미합니다.
- 마이클 버리의 경고: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인 마이클 버리가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팔란티어 500만 주, 엔비디아 100만 주에 대한 풋옵션(하락 베팅)을 매수했음을 공개하면서 AI 거품 논란이 증폭되었습니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CEO는 "시장이 AI의 잠재력을 가격에 선반영해 왔지만, 이제는 '증명하라'는 단계에 이른 것"이라고 분석하며 투자 심리의 전환을 지적했습니다.
2.2. 엔비디아 칩 수출 통제 재확인 및 반도체 섹터 폭락
- 백악관의 강경 스탠스: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 '블랙웰'을 중국에 판매할 의사가 없다고 재차 못 박으며 수출 통제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3.96%) 등 AI 칩 제조업체의 핵심 시장인 중국향 매출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는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 AI 반도체 전면 하락: 엔비디아 폭락을 필두로 AMD(-3.70%), 마이크론 테크놀로지(-7.10%), TSMC(-3.55%), 브로드컴(-2.93%) 등 주요 AI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폭락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01% 급락했습니다.
3. 거시 경제 및 통화 정책 불확실성 극대화
3.1.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경제 지표 공백
- 최장기 셧다운: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가 35일째를 맞이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아졌습니다.
- 주요 경제 데이터 부재: 셧다운 장기화로 인해 노동부의 구인이직보고서(JOLTs) 등 주요 고용 및 경제 지표 발표가 중단되었습니다. 이는 Fed가 12월 FOMC 정책을 결정할 때 사용할 핵심 데이터의 공백을 의미하며, 정책 오류 가능성 및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3.2. Fed 12월 금리 인하 불확실성 유지
- Fed 내부 이견 지속: Fed 내부에서는 12월 금리 인하를 둘러싼 '동결'과 '인하' 사이의 의견차가 지속되는 가운데, 핵심 경제 지표 부재까지 겹치면서 시장은 12월 정책 방향 예측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금리 선물 시장: CME 페드워치툴에 반영된 12월까지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29.9%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Fed의 정책 신중론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4. 국제 유가 및 외환/채권 시장 동향
- 국제 유가 하락: AI 거품 논란 확산 및 증시 조정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 증가와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WTI 12월물 가격은 0.80% 하락한 $60.56에 마감했습니다.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 채권 및 달러: 증시의 급격한 조정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 부각에 따라 채권 시장은 강세(국채 금리 하락)를 나타냈습니다. 달러화는 강세를 기록했고,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달러 강세에 밀려 하락했습니다.
뉴욕 증시는 'AI 거품 논란'이 시장을 지배하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조정을 겪었습니다. 시장은 이제 AI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을 정당화할 만한 실질적인 이익 성장을 얼마나 빠르게 증명할 수 있는지, 그리고 미·중 기술 통제라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 수 있는지에 주목할 것입니다.
단기적으로 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는 연방정부 셧다운의 장기화입니다. 주요 경제 지표의 공백은 Fed의 정책 결정에 대한 투명성을 저해하고 불확실성을 증폭시켜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시장은 정부의 셧다운 해소와 핵심 데이터 복구를 강력히 요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