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이란 군사 조치 시사라는 초대형 지정학적 리스크와, 그간 베일에 싸여있던 사모신용(Private Credit) 시장의 균열 조짐이 겹치며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0.54% 하락하며 49,400선으로 후퇴했고, 나스닥과 S&P500 역시 경기 불확실성에 하방 압력을 받았습니다.
1. 트럼프의 '10일 카운트다운': 중동 전운에 유가 66달러 돌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던진 발언이 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었습니다.
- "10일 안에 결정할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프로그램을 저지하기 위해 "앞으로 10일 이내에 군사적 조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히며 배수의 진을 쳤습니다. 이미 중동에 2척의 항공모함을 배치한 상황에서 나온 이 발언은 단순한 엄포를 넘어선 실질적인 위협으로 간주되었습니다.
- 유가 급등(+1.90%): 공급망 차단 우려에 WTI 유가는 66.43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에너지 비용 상승을 유발해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습니다.
2. 블루아울의 '환매 중단' 쇼크: 사모신용 시장의 역습
은행권 밖의 거대 대출 시장인 사모신용(Private Credit) 시장에서 마침내 경고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 자금 인출 제한: 대형 대체투자 운용사인 블루아울 캐피털(-5.93%)이 개인 투자자 대상 펀드의 환매를 중단했습니다. 이는 AI 도입으로 타격을 입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대출 부실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 섹터 연쇄 하락: 이 소식에 블랙스톤(-5.37%)과 아폴로(-5.21%) 등 사모펀드 관련주들이 동반 급락했습니다. UBS는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서비스 기업들의 대출 부실 규모가 올해만 수백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금융 시스템 전반의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3. 월마트의 '짠물' 가이던스: 소비 엔진이 식고 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실적 발표는 소비 심리에 대한 의문을 남겼습니다.
- 수치는 선방, 전망은 실망: 4분기 실적은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문제는 올해 연간 가이던스였습니다. 월마트가 제시한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2.75~$2.85로, 시장 전망치인 $2.96를 하회했습니다.
- 비용 부담의 증거: 이는 인플레이션 지속과 가계 저축률 하락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저가 상품 위주로 지갑을 닫고 있으며, 기업의 이익 마진이 압박받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되어 주가는 1.38% 하락했습니다.
4. 지표의 역설: 실업청구 건수 20.6만 건 '최저 수준'
아이러니하게도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 자체는 매우 견고했습니다.
- 강력한 노동 시장: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20만 6천 건으로 예상치(22.5만 건)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 매파로 돌아선 마이런 이사: 연준의 마이런 이사는 인터뷰에서 "노동 시장이 예상보다 강하다"며, "금리 전망치를 다시 높여야 할 수도 있다(9월 수준 복귀)"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시장이 기대하던 '연내 금리 인하' 시나리오에 다시 한번 찬물을 끼얹는 매파적 발언이었습니다.
5. 20일 밤, '진짜' 지표가 온다: 12월 PCE 물가지수
시장은 이제 한국 시간으로 20일 밤 발표될 연준의 최애 물가 지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용이 강력하고 유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PCE마저 높게 나온다면, 3월 금리 동결은 확정적이며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시장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